미 국채 10년물 금리 4.9% … 16년 만에 최고치

2023-10-19 11:28:15 게재

중동발 전쟁리스크 확산에 금리 급등

경제지표 호조 …고금리 고착화 우려

금리상승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 커져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 4.9% 선을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30년 만기 기준)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8%를 돌파했다. 금리 상승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916%까지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배경으로는 중동발 전쟁리스크 확산과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 고금리 고착와 우려 등이 꼽힌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동 갈등 격화와 금리를 엮어 보면 중동 전쟁 초기 구간에서는 금리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반영하며 금리가 내렸지만 현재는 바이든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와중에 가자지구 병원 폭발이 일어났고 이에 대해 바이든은 테러조직의 소행이라고 언급하는 등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면서 국방비 부담확대로 연결됐다"며 이제는 중동 전쟁 격화가 금리 하락 요인이 아니라 금리 상승 요인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의회에 100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국채발행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미 정부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량은 늘어나는데 중국 등 외국인 투자자의 미 국채 수요는 줄어드는 등 수급 여건 변화도 채권값을 하락(채권금리 상승)시키는요인이다. 기관투자자마저 추가 금리 인상 시 손해를 볼 수 있는 장기 채권보다 불확실성이 작은 단기 채권을 선호하다 보니 장기채 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예상과 달리 좋게 나오는 양호한 경제지표도 금리상승의 원인이다. 당초 월가에선 여름철 반짝 특수가 끝나고 나면 학자금 대출 상환 개시와 맞물려 소비가 급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전일 미 상무부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7049억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굳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주된 요인이다. 미국에선 여전히 구직자보다 구인 수요가 많은 고용시장 불균형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미 채권금리 상승은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직결되고 있다. 모기지뉴스데일리의 일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이날 8.00%를 기록했다.

미국 모기지 금리가 8%를 찍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이 매주 집계하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2일 현재 연 7.57%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역시 연 8% 선을 바라보고 있다.

대출금리 부담 탓에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날 미 모기지은행협회(MBA) 발표에 따르면 주간 주택담보대출 신청 지수는 한주 전보다 6.9% 하락한 166.9로 199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이날 미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57포인트(0.98%) 내린 33,665.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60포인트(1.34%) 하락한 4314.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44포인트(1.62%) 하락한 1만3314.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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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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