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신기남 전 의원
“진해해군문학상 성장이 보람”
진해와 해군을 문학으로 엮어낸 새로운 문학상인 진해해군문학상이 주목받고 있다. 소설가 신 영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기남 전 의원은 진해해군문학상과 이를 운영하는 ‘진·해 문빛사’(진해와 해군을 문학으로 빛내는 사람들) 회장으로 문학상 전반을 이끌고 있다.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신기남 전 의원을 22일 만나 문학상 창설 배경과 의미, 그리고 도서관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진해해군문학상은 해군과 진해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공모전으로 올해 출범 3년 만에 전국 단위 문학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이 문학상의 출발점이 자신의 소설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해와 해군을 배경으로 한 소설 ‘마요르카의 연인’을 썼는데 이를 계기로 진해문화원의 상을 받게 됐다”며 “일회성으로 끝내기 아까워 공모전 형태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원이 지속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재정과 행정 역량이 부족했다. 그는 직접 나섰다. 해군 장교 출신 모임과 문학 애호가들을 모아 ‘진·해 문빛사’를 만들고 회원 회비와 후원으로 문학상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상금은 2000만원 규모로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연간 3000만~4000만원이 들어간다. 한화오션 등 일부 기업이 후원하고 개인이 1달에 1만원씩 내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출범 초기에는 참여가 많지 않았다. 2회 공모전에는 장편소설 특성상 16편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그러나 3회에는 26편으로 늘며 관심이 확대됐다. 문학상은 해군을 소재로 하지만 군사문학을 지향하지는 않는다. 신 전 의원은 “진해와 해군은 단지 배경일 뿐”이라며 “핵심은 인간의 삶과 철학을 담은 문학성”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당선작은 해군 장교 출신 작가의 작품이다. 한국전쟁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풀어낸 작품이다. 전쟁을 다루지만 파괴가 아니라 ‘역사를 지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 당선작은 기존 중견 작가보다 신인 작가를 선택했다. 그는 “기성 작가들의 작품도 있었지만 참신성과 미래 가능성을 보고 신인을 택했다”며 “문학상은 성장 가능성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해해군문학상 시상식은 진해 군항제 기간에 맞춰 음악 공연과 낭독, 문화 행사를 결합한 문화축제로 운영된다. 그는 “진해에 대규모 문화 행사가 많지 않은데 이 문학상을 지역 문화축제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창원시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작가로서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장편소설 하나에 2~3년이 걸릴 정도로 자료 조사와 공부가 필요하다”며 “한국 현대사와 중남미 마야 문명을 연결한 작품을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도서관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는 최근 국가도서관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에서 국무총리 소속으로 위상이 격하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도서관 정책은 대통령이 직접 총괄하는 범정부 정책이어야 한다”며 “도서관은 정보·문화·디지털 기반시설이 결합된 공간으로 정보 격차 해소와 민주주의 기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