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성비위 의혹자도 뭉개고 넘어가나

2026-04-23 10:21:27 게재

대구 중구청장 후보 성추행 논란

공관위 피해자 진정서 두고 고심

대구지역 기초지자체 9곳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중구청장과 수성궝장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구청장 공천과 관련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구청장의 성비위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이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까지 대구시 기초지자체 9곳 가운데 7곳의 공천을 완료했다. 아직 공천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중구와 수성구 뿐이다. 이 두곳의 공천절차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 배경과 관련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중구청장에는 류규하 현 구청장과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경합 중이다. 또 수성구청장에는 김대권 현 구청장, 김대현 국민의힘 중앙연수위 부위원장, 이진훈 전 구청장, 전경원 대구시의원, 황시혁 시당 부위원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류규하 구청장과 김대권 구청장은 3선 도전이다.

이 가운데 특히 중구청장 공천과 관련해서는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관위 등에 따르면 중구청장 공천은 공관위와 당협위원장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웅 중·남구 당협위원장이 특정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관위에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공관위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류규하 현 구청장의 재공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공관위 위원 중에는 류 구청장이 1956년생의 고령인데다 1995년 중구의원에 당선된 후 지방의원 5선, 구청장 재선 등 7선을 하며 28년 동안 중구에서 선출직 공무원으로 역임한 탓에 주민피로도가 높아 물갈이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류 구청장 관련 성비위 의혹도 잇따라 제기돼 공천 배제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성비위 문제는 국민의힘이 공천배제 원칙으로 제시한 주요 기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최근 공관위 심의 중에도 류 구청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의견서와 관련 정황증거가 공관위에 접수됐다. 피해자 의견서에는 성추행이 이뤄진 장소와 시간, 구체적인 행동, 관련자 간 대화내용 등이 서술돼 있다. 이와 별개로 일부 언론에는 추가로 구체적인 성비위 의혹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당 공관위 안팎에서는 성비위 의혹은 입증할 수 없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피해자가 고발을 하든가,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한다며 이를 무시해야한다는 의견과 성비위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공천배제해야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기웅 의원은 이에 대해 “현재 공관위에서 심의중인 사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언론에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관위 위원이다.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는 성비위 의혹과 관련 “필요하다면 공관위에 피해자를 불러 직접 피해상황을 듣는 절차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피해당사자가 공개적으로 피해내용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심각한 2차 가해”라며 “국민의힘이라는 공당의 성인지 감수성이 이 정도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성비위 문제는 중앙당이 제시한 공천배제 4대 비위의 하나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따져 심의하고 있는데 당협위원장의 의견과 조율되지 않아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관위는 빠르면 오는 24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중구청장과 수성구청장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수성구청장 공천의 경우 양자경선 또는 다자경선등의 방식으로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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