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때문에 얼굴이 녹아내렸다고?

2024-11-26 09:01:59 게재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Wegovy)’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 변화를 경험한 후 예상치 못한 부작용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그 이면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미·일 3개국에서 의대 교수를 역임한 세계적인 비만 치료 석학이자, 실리프팅의 대가 팽팽클리닉 조민영 대표원장이 위고비의 효과적인 사용법과 주의점을 짚어본다.

◆위고비, 반드시 필요한 비만환자가 사용해야

위고비는 체중 감량이 반드시 필요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 또는 27 이상이면서 기저질환(예: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경우 사용이 권장된다. 위고비는 체중 감량 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정확한 처방과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조 대표원장은 “위고비는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복용량을 늘리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복용 초기에는 메스꺼움 소화 불량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용량을 단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위고비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조 원장은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가 일시적이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빠른 체중 감량은 피부 처짐이나 근육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목표 체중을 설정하되 한 달에 5~10% 이상의 감량을 넘지 않도록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급격히 살 빠지니 얼굴이 녹아내렸다?

체중 감량 후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작용은 바로 피부 처짐이다. 특히 지방량이 적은 얼굴 부위에서 두드러지며 원래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약물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급격히 체중 감량을 한 경우에도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이러한 부작용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어 ‘오젬픽 페이스’ ‘위고비 페이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피부 처짐, 해결책은 ‘실리프팅’

체중 감량 후 나타나는 피부 처짐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실리프팅’이 주목받고 있다. 실리프팅은 의료용 실을 피부에 삽입해 물리적으로 처진 부위를 끌어올리는 시술이다. 즉각적인 효과를 제공하며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회복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조 원장은 “실리프팅은 원래 지방이 제거된 부위의 피부 처짐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시술로, 다이어트 이후 발생하는 처짐을 개선하기에 적합한 방법”이라며 “의료진의 노하우와 전문 지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체중 감량 후 피부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진 전문가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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