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BOOKS <출출할 땐, 주기율표>

2024-12-18 14:06:19 게재

스무 가지 원소를 역사·문화와 버무린 푸짐한 상차림

출출할 땐, 주기율표

출출할 땐, 주기율표

지은이 곽재식 펴낸곳 초사흘달

주기율표를 공부하다 보면 어디까지 외워야 할지 의문이 든다. 중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율표는 교과서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원자 번호 1번 수소에서 20번 칼슘까지 외우는 게 일반적이다. 화학자이자 교수인 저자는 과학, 역사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왔다. 전작 <휴가 갈 땐, 주기율표>에서는 1번부터 20번에 해당하는 전형 원소를 다뤘고, 이번엔 21번부터 40번까지에 해당하는 낯선 주기율표 이야기를 들려준다. ‘먹고사는 일에 닿아 있는 금속 열전’이라는 부제가 알려주듯이 금속 원소가 주인공이다.

저자는 스칸듐, 바나듐, 지르코늄 등 생소한 원소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원소를 우리가 먹는 음식과 연결했다. 초코볼에 포함된 타이타늄을 소개하고 한국의 금속 식기와 크로뮴을 엮는 식이다. 또한 울적한 마음에 잠기는 이유는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아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비소를 소개하면서 조선 9대 왕 성종이 폐비 윤씨를 내친 이유는 윤씨가 항상 비상(비소는 비상의 핵심 원소)을 가지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과학, 문화, 역사 등을 아우르며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화학과 기발한 지식 책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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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