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신규 투자로 주목받는 기업들

2025-02-25 13:00:05 게재

자율주행 ‘위라이드’

AI인프라 ‘네비우스’

엔비디아가 작년 4분기 투자종목 구성을 대폭 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미국 AI기술주들의 주가가 급등락했다.

음성인식 전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AI)는 28% 넘게 주가가 빠졌고, 로봇 개발업체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엔비디아가 투자했단 소식에 자율주행업체 ‘위라이드’(WeRide Inc)는 하루 사이 주가가 83% 이상 폭등했다.

위라이드는 엔비디아의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혜가 가장 큰 종목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위라이드 주식 180만주를 5700만달러(823억원)에 매입한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위라이드는 2017년 중국 광저우에서 설립된 자율주행 전문기업이다. 현재 최고 수준인 ‘레벨4’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I 업체 네비우스(Nebius Group, NBIS)의 주식 120만주도 5600만달러(808억원)에 매입했다. 네비우스 그룹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사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 이스라엘 등에 연구 거점을 두고 있다. 생성 AI 관련 데이터, 자율주행, 기술 교육 플랫폼 등을 주로 개발한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구글로 알려진 얀덱스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비우스 주가는 6.69% 급등한 44.49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사모펀드는 네비우스 그룹에 7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 시큐리티스는 “네비우스 그룹은 유럽 AI 인프라 선도기업으로 엔비디아의 투자도 받고 있어 유럽 내 AI 활용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네비우스 그룹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52달러로 제시했다.

반대로 주가가 28.1% 폭락한 사운드하운드는 지난해 초 엔비디아가 투자했다는 소식으로 연일 급등하며 1년간 380% 넘게 폭등했던 종목이다.

엔비디아가 비중을 절반으로 줄인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이날 3.21% 빠지며 159.54달러로 장을 마쳤다. ARM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대주주인 반도체 설계 회사로, 올해 여름 반도체 상품을 자체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며 첫 고객은 메타플랫폼이 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는 경쟁 관계가 되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ARM 보유지분 43.8%를 매각, 현재 1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주영 리포터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