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기념사
‘밥일꿈 정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내일신문 창간 32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독자들이 증가하고, 30년간 흑자경영을 해왔습니다. 주주 독자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신문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신문사의 매출은 크게 광고와 구독료 기타사업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광고입니다. 주요 매체(인터넷 TV 모바일 신문 등) 광고비 중 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정도인데 해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신문사들은 매출 대비 광고비중이 70%에 달합니다.
생존게임 들어선 신문업계, 온라인 유료화만이 살 길
광고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과도한 투자요구와 관세, 중국의 기술 약진이 어려움을 부채질합니다. 국내총생산(GDP) 중 수출이 36.3%(2024년)를 차지할 정도로 관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이 이미 그 피해를 보고 있고, 우리 수출 주력 중 하나였던 석유화학은 중국에 밀려 대부분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에 사용할 자금 대부분을 미국 제조업 활성화에 유출한다면 이는 국내경제를 어둡게 할 것입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전체의 위기입니다. 기업들의 어려움은 광고매출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문 독자들은 내국인들입니다. 신문사는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내수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내수경기의 척도는 자영업과 고용입니다. 매년 자영업 폐업자들이 100만여명에 달합니다. 지난 8월 기준 악성 연체 자영업자 수가 44만여명입니다. 청년실업자들이 늘어나고, 구직단념자들이 34만여명에 이릅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고령화, 미국으로의 투자, 중국의 약진은 실업률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실업자의 증가는 내수부진으로 악순환 됩니다. 이는 신문사들의 생존기반을 흔듭니다.
신문업계는 생존게임에 들어갔습니다. 광고와 마찬가지로 독자들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SNS 뉴스포털 등 다양한 매체들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지털 매체들은 즉각적인 접근과 상호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이들 대부분이 인쇄매체에서 이동해갔습니다.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르몽드 르피가로 파이낸셜타임즈 더타임즈 니혼게이자이 등 해외 유력지들은 온라인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신문사들도 온라인 유료화를 위해서 노력중입니다만 포털을 통한 무료뉴스 전달에 눌려 성공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습니다.
내일신문은 타 신문사들과 달리 포털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습니다. 종이신문인 ‘석간 내일신문’에 실린 콘텐츠를 SNS를 통해 유료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내일신문’ 유료 독자들이 올 9월 현재 2만2000여명을 넘어섰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3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e내일’은 전달률이 높아 충성독자를 늘리는 동시에 고 수익성으로 내일신문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디지털 개인화 서비스’ 개발도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이는 콘텐츠 품질을 높이고 디지털 마케팅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을 더욱 높여 나가고, 우리 미래를 위한 벤처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벤처형 자주관리 정신으로 작지만 강한 신문사로 전진할 것
주주 독자 임직원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창간정신을 되새겨 새로운 30년을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첫째, 벤처형 자주관리 정신을 다시 가다듬겠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소유 경영 노동의 통일을 다지겠습니다.
둘째, AI 기술 수용성을 높여 운영 시스템을 더욱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관계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셋째, 전문성을 높여 독자들이 만족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겠습니다. 우리 기자들 중 30%정도가 석박사들입니다. 이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동시에 전문성 높은 외부 필진들을 적극 참여시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겠습니다. 현재 160여명의 외부 필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 높은 전문성을 가진 더 많은 필진들이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단한 민족입니다. 영국 포브스가 올 초 발표한 세계 강국에서 6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제조업 강국입니다. 내일신문도 밥일꿈 정신을 기반으로 ‘작지만 강한 세계적 신문사’ 로 전진하겠습니다.
문진헌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