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라면, 원료 95%는 수입

2025-10-17 09:21:05 게재

국산 밀가루 사용 0.3%

“수출효과에만 편중”

K-푸드 수출 효자상품인 라면의 원료 95%가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밀가루를 쓰는 비중은 0.3%에 불과해 자급률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임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라면에 사용하는 밀가루 38만5000톤 중 0.3%만 국산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가루는 국내 연간 사용량 147만톤 중 26%인 38만5000톤이 라면에 사용된다.

라면은 수출 1위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12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31% 오른 수출액이다. 하지만 라면(면류)은 원료의 95%가 수입산이고 국산은 5%에 불과했다. 특히 밀가루의 국산비중은 0.3%로 저조했다.

라면 소비 밀가루의 10%만 국산밀로 대체하면 연간 국산밀 생산량을 모두 소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산밀 생산량은 3만7000톤으로 판로가 막혀 현재 재고량 6만여톤이 창고에 쌓여 있다.

수출품목 2위인 과자류에는 국산 밀가루가 15.4% 들어간다. 음료는 38.8%, 소스류 19.4%, 커피조제품 0%, 인삼류 100%, 쌀가공식품 61.5%, 김치 96.4% 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5인 이상 식품제조업체 1만2988개 중 표본 6000개사를 대상으로 41개 품목 소재 원료를 대상으로 했다.

임 의원은 “농식품부가 K-푸드 수출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내 농업과 식품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연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농산물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K-푸드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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