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구출을 위한 시민모금 프로젝트

2025-11-17 13:00:01 게재

녹색연합-수퍼빈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수퍼빈은 28일 오후 4시까지 ‘사육곰 구출을 위한 시민모금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한다.

1981년 정부 주도로 곰 사육 산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관련 사업이 사양길을 걷고 불법 증식·유통 등이 이뤄지고 열악한 사육 환경에 곰들은 방치돼 왔다. 2021년 1월 정부는 곰 사육 산업 종식을 선언하고 2026년부터 전면 금지를 예고했다. 사육곰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이다.

곰 구출 프로젝트에 대한 녹색연합 활동가에게 설명을 듣는 김정빈(사진 가운데) 수퍼빈 대표. 사진 녹색연합 제공

이번 모금은 사육곰 한 마리를 보호시설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최소 5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녹색연합 웹사이트를 통한 현금 기부 또는 수퍼빈 앱을 통한 포인트 기부(10포인트부터 가능)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은 12월 곰이 겨울잠에 들기 전 곰 입식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녹색연합은 11월 내 한 개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녹색연합은 “‘곰 이삿짐 센터 프로젝트’에 1개체 구출에 대한 비용(500만원 이상)을 후원하는 경우 사육곰의 새출발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곰 이름을 짓고 있다”며 “김정빈 수퍼빈 대표 가족이 함께 지은 곰의 이름 ‘곰태근(곰퇴근)’은 ‘곰 농장이라는 일터에서 이제 퇴근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강진숙 후원자의 ‘동치미’, 김학근 후원자의 ‘만복이’가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좁은 철창 속에서 평생을 보낸 곰을 보며 인간의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속도에 따르지 못한 사회의 모습을 보았다”며 “15~20년 갇혀 지낸 곰이 겪었을 억울함과 고통이 한순간에 밀려왔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곰구출 후원비를 낸 김 대표는 “제가 먼저 솔선수범해야만 참여를 독려하는 말이 진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