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100년 동행 위해 전방위 협력”…UAE 대통령 “우주·AI 분야 협력 증진”

2025-11-18 19:47:35 게재

첫 국빈방문국 UAE서 정상회담

낙타·기마부대 도열 등 최고 예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만나 “대한민국은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UAE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께서) 건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까지 세계 최고 국가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하신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UAE 대통령궁 도착

이재명 대통령, UAE 대통령궁 도착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영접나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UAE 간의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바라카 원전, 아크 부대 등을 언급하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 관계가 더 넓고, 깊고, 특별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UAE는 세계 6대 산유국인데도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개발을 통해 경이로운 발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선친인 UAE의 국부 자이드 초대 대통령님의 선견지명을 이어받아 놀라운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점이 경이롭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협력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국방·방산·인공지능(AI)·원자력·보건·의료 등 양국 모두에게 경쟁력과 전략적 중요성이 큰 분야가 참으로 많다”면서 “미래지향적인 협력 구조를 단숨에, 그리고 단단히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무함마드 대통령은 “첫 중동 순방국으로 UAE를 택하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하며 한·UAE 관계를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교량에 비유했다.

그는 “저의 아버지이신 선대 대통령께서 섬으로 이뤄진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하고 한국 회사를 택했다”며 “그때의 교량이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것처럼, 양국을 연결하는 교량도 많이 있다. 그 다리가 UAE와 한국 간 협력과 개발의 욕망을 더욱 더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력 증진 희망 분야로는 과학기술과 혁신, 국방 분야를 들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 중) 우주 분야와 AI 분야가 유망하다”며 “우주산업의 경우 한국과의 협력 성공작으로 ‘칼리파셋 위성 발사’를 들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방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을 더욱 더 확대하고 그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며 “UAE에 주둔하는 아크 부대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종류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 문제인 평화 구축과 개발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공고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일정은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됐다. UAE는 이 대통령이 탑승한 하얀색 차량이 이동하는 길을 따라 낙타 부대와 기마 부대를 도열시키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다.

도로에는 한국과 UAE의 국기가 게양됐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공항, 대통령궁, 그랜드 모스크, 숙소 주변 등에 태극기가 모두 설치됐다. 특히 내무부 청사 앞에 게양된 국기는 역대 가장 큰 규모라는 UAE측의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아부다비 영공에 진입하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호위 비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UAE 입국 당시) 전투기로 호위를 해준 것, 정상회담장 입구에서 낙타부대와 기마부대가 환영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아침에 보내주신 식사를 저와 제 아내가 잘 먹었다”고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

아부다비=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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