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남북 연락 채널 복구 제안”

2025-12-02 16:39:34 게재

민주평통 출범회의 … “남북 공동성장 모색”

“기후·안전·보건 협력 … 전쟁·핵 없는 한반도”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남북 간 연락 채널 복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 연설에서 “7년째 중단된 남북대화를 되살리는 것부터가 평화 공존의 해로운 남북관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연설

이재명 대통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연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통 출범식에서 의장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부터 분단으로 인한 인간적 고통 해소, 나아가 남북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 기자단과 가진 기내간담회에서 “북이 3중 철조망을 치고 있는데 우리 측하고 그쪽하고 서로 생각하는 경계가 달라서 (북이) 넘어왔다고 해서 경고사격하고 넘어가고 이러고 있다”며 “언제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남북의 ‘공동성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방적인 지원이나 어느 한쪽의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아서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고 남북이 공동성장하는 길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면서 “기후환경, 재난안전, 보건의료 등 세계적 관심사이자 남북 공동의 수요가 큰 교류협력사업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핵 없고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재차 다졌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 상태를 종식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며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측처럼 국제사회의 엄청난 각종 제재를 감수하며 핵무장을 시도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이냐”면서 “우리의 핵무장은 핵 없는 한반도 평화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거나 억압하는 방식으로 하는 통일은 통일이 아니다”라며 흡수통일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고 “적대로 인한 분단 비용을 평화에 기반한 성장 동력으로 바꿔내면 ‘코리아 리스크’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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