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신년기자회견, 피할 수 없는 질문들

2026-01-19 13:00:01 게재

신년기자회견을 앞두고 온갖 현안들이 이재명 대통령 책상 위로 밀려든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 후에 열린다.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예고한 터라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열릴지조차 불투명하다. 상황이 어떻게 되든 이 대통령에겐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던져질 것이다.

이 후보자 지명 당시로 돌아가 보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름이 지목되며 여야 모두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통합’ 명분에 대해선 수긍하는 여론이 있었다. 통합 인사로 분열의 정치를 넘어서겠다는 메시지를 정면으로 반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양상이 달라졌다. 각종 논란이 제기되면서 초반의 부정적 정서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월 2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16%에 그쳤고 ‘부적합’은 47%로 압도적이었다.

통합이라는 명분이 아무리 크다 해도 인사검증의 기본은 건너뛸 수 없다. 오히려 통합을 표방할수록 검증은 더 촘촘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어떤 기준으로 이 후보자를 선택했고, 후보자 관련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만약 여전히 이 후보자 논란이 진행중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지에 대한 입장표명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보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이다. 북한의 ‘남한 무인기 침범’ 주장으로 촉발된 무인기 사태는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부터 정쟁의 불쏘시개가 됐다. 조사일정과 범위, 결과 공개 방식, 재발 방지책은 물론 ‘긴장완화’라는 대북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어떻게 답할지 설득의 언어가 필요하다.

민생 질문도 피할 수 없다. 고환율이 이어질수록 물가·금리·가계부채의 부담은 현장에서 누적된다. ‘국민 체감 국정운영’을 내세운 만큼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한 가감 없는 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

대외 변수도 얹혔다. 이른바 ‘쿠팡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이 날카롭게 반응하는 점은 도전적인 이슈다. 신년 기자회견이 ‘대전환·대도약’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라면, 그 청사진이 국제 파고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갖고 있는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의 관전포인트는 거창한 슬로건이 아니다. 통합을 내건 인사가 통합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때 대통령은 무엇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안보이슈 앞에서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하며 안심시킬 것인가. 고환율의 시간을 버티는 국민에게 어떤 처방으로 다가갈 것인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쏟아질 질문들에 이 대통령이 애초에 전하려고 했던 ‘통합’과 ‘대도약’의 메시지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며 답하길 기대한다.

김형선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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