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앞두고 씨마른 전세…27주 연속 가격상승
전세가격 상승 수도권으로 평촌 등 학군지 중심 폭등 올해 서울 입주량 50% ↓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수요가 억눌렸다. 전셋값 상승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수도권까지 옮겨가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주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해 27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갭투자가 막히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데다 서울 전세난이 경기권으로 번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재건축 단지 이주가 마무리된 경기 과천은 전세수요가 빠지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른 곳은 학군지와 연결돼 있다. 안양 전세가격은 같은기간 전주대비 0.27% 올랐다. 특히 평촌 학원가가 위치한 동안구는 0.31% 상승하며 안양 전체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힐스테이트인덕원역베르텍스 전용 63㎡는 지난해 12월말 전세 보증금 6억원에 거래됐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인 학군지로 꼽히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와 하남시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8% 상승하고 특히 전세가격은 4%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부 추가규제로 매매가격은 강보합세에 머물겠지만 전세는 입주물량 부족 등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직방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입주물량은 약 17만2270세대로 전년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입주물량은 1만7000여세대로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는 올해 재개발재건축 단지 철거로 약 7500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다. 반면 이 지역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인근 전세수요가 급증해 매물부족과 가격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월세 전환도 늘어나고 있다. KB부동산이 1월 발표한 월별 주택가격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31.2를 기록했다. 월세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세입자가 집주인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부동산원 월세통합가격지수도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3.94%로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주택연구원은 “단기 경기·금리 요인보다 입주물량 감소, 전세 공급 축소 구조가 만들어낸 상황”이라며 “특히 2024~2025년 착공·인허가 감소가 2026년 임대시장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