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완두간장’ 미국 코스트코 입점
K발효 글로벌 확장
대두 대신 완두 발효 간장
발효식품 기업 샘표는 ‘완두간장’이 미국 대형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두(콩) 대신 완두를 발효해 만든 이 제품은 알레르기 부담을 낮추고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맞춘 대체 간장이라는 점에서 현지 유통망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샘표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코스트코 40여개 매장에서 완두간장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두간장은 대두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도 한국식 간장 풍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글루텐 프리 비건 비유전자변형(Non-GMO) 설계를 적용해 건강·윤리 소비 흐름에도 대응했다.
제품 개발에는 샘표가 축적해 온 발효 기술이 활용됐다. 완두 단백질 특성에 맞춘 발효 조건과 특허 미생물 적용을 통해 감칠맛은 유지하면서 향은 부드럽게 조정했다. 이 제품은 독일 ‘아누가’(Anuga)와 프랑스 ‘시알 파리’(SIAL) 등 국제 식품 박람회에서 혁신 제품으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샘표는 매년 매출 일정 비율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발효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연구 조직을 통해 수천종 미생물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완두간장 역시 이러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탄생한 사례로 꼽힌다.
현지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대두 알레르기 대체품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과 기존 간장과 유사한 풍미가 강점으로 언급된다. 색과 향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한식뿐 아니라 다양한 서양 요리에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스트코 입점을 K-발효 식품의 현지화 전략 성과로 본다. 샘표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 발효 식품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유통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