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인력 동반 감소

2026-02-10 13:00:02 게재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조사 … 미래차 전환과정 속 인력수급 불균형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와 부품업체 종사자 수가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인력수급 불균형과 구조적 인력부족 문제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 매출 30억원 미만 기업이 71.5% = 10일 자동차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대표기관 한국자동차연구원)가 펴낸 ‘2025년 자동차산업 인력현황 조사·분석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수는 조사 첫해 2022년 1만3409개에서 2023년 1만5239개, 2024년 1만6807개로 증가했으나 2025년 1만6157개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부품업체 종사자 수도 25만3935명, 28만1373명, 29만1717명으로 늘어나다 지난해 27만6659명으로 줄었다. 사업체와 인력 모두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2025년 기준 자동차산업 사업체 1만6157개를 주업종별로 보면 미래차·내연차 공용 부품군이 48.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내연차 전용 부품군 18.7%, 자동차 분야 기타군 11.3%를 차지했다. 반면 미래차 전용 부품군은 0.6%에 불과해 전동화 전환이 아직 제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내연차 전용 부품기업 비중은 2023년 25.7%에서 2024년 17.6%로 급감했다가 2025년 18.7%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전동화 부품군의 비중 확대 속에서도 내연차 전용 부품군이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별로는 연 매출 30억원 미만 기업이 1만1552개(71.5%)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30억~100억원 미만 2551개, 100억~300억원 미만 1435개로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뚜렷했다. 1000억원 이상 기업은 120개로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였다.

벤더 유형별로는 3차 벤더가 7941개로 가장 많고, 2차 벤더 3661개, 4차 벤더 3238개, 1차 벤더 883개 순으로 나타났다. 모듈 및 시스템 업체는 434개였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경상권이 7190개로 가장 많았으며, 수도권 5937개, 충청권 2026개, 전라권 1003개 순이었다.

◆생산직 비중 70% 아래로 하락…고용구조 변화 신호 = 인력 구조를 보면 2025년 전체 종사자수 감소에서 보듯 물량 대응에 따른 단기 확대 후 구조조정·고용조정이 뒤따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체 종사자 27만6659명 중 생산직이 68.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개발 인력은 5.8%, 경영·영업 인력은 4.5%에 그쳤다. 채용률은 6.6%, 퇴직률은 6%로 나타났다.

직종별 인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생산직의 경우 비중이 2024년 76.2%에서 2025년 68.7%로 줄었다. 여전히 생산직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생산 자동화, 설비투자, 모듈통합, 외주·위탁 확대 등으로 생산직 고용이 조정되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 인력은 2023년 1만4847명에서 2024년 1만2561명으로 감소한 후 2025년 1만6115명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전동화·전장·신기술 부품기업 중심으로 투자와 인력이 재배분되는 ‘구조적 재편 후 재확대’ 현상으로 해석했다.

사업체 규모별 인력비중은 중소규모(10~49명) 비중이 2024년 36.7%에서 2025년 32.4%로 감소했다. 반면 대형(300명 이상)은 같은기간 13%대에서 28.8%까지 확대되며 고용조정기에도 인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업들은 미래차 산업 인력이 부족한 이유로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 부족’을 45.7%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지역적 불일치’(20.8%), ’이직률 증가‘(16.6%), ’급여 등 근로조건 불리‘(12.7%) 순이었다.

보고서는 “4년간 조사결과 흐름을 보면 산업인력 구조는 △생산기반 수축 △기술·기획기반 유지 및 확대 △대형사업체 중심의 고용 안정 △직무별 수요분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전장·품질 중심의 직무비중이 유지되고, 생산직무는 (자동화 등)구조적으로 축소되는 방향으로 인력구조 전환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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