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실적부진에 고강도 쇄신 선언

2026-02-11 13:00:01 게재

윤석환 대표 전면 재편 선언

“파괴적 변화 없인 생존 못해”

CJ제일제당이 최근 실적 부진을 계기로 사업 구조와 재무, 조직 문화를 아우르는 고강도 쇄신에 나선다.

단기 처방이 아닌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 정체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0.4% 늘어난 27조342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조2336억원으로 15%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4160억원에 달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10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현재는 낭떠러지 끝에 선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뼈를 깎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해 윤 대표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 대한 생존 경고”라고 진단했다.

윤 대표는 쇄신의 핵심 축으로 △사업 구조 최적화 △근본적인 재무 구조 개선 △조직 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우선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글로벌 전략 제품(GSP) 등 성장성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승산이 없는 영역을 안고 가기보다 미래 경쟁력이 있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무 측면에서는 현금 흐름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 관행적으로 집행돼 온 예산과 마케팅 비용, 실효성이 낮은 투자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제로 베이스에서 비용 구조를 재설계해 재무 체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조직 문화도 성과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임직원에게 편안한 CEO가 아니라 회사를 살리는 CEO가 되겠다”며 “느슨한 관행을 걷어내고 결과와 책임을 중시하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메시지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각 사업 부문별 실행 계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업과 조직 단위에서 구체적인 변화 과제가 도출되고 있다”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시장 경쟁 심화와 비용부담 확대 속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쇄신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조직 운영 방식 변화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 경쟁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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