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알람’이 어선충돌 위험 경고

2026-02-11 13:00:01 게재

콤사·아비커스 개발착수

어선환경 맞춤형 첫 시도

위치기반시스템 한계 해결

선박 충돌 사고의 67%를 차지하는 어선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경고 알람시스템이 내년 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어선안전연구TF와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HD현대 아비커스, 자율운항 기술형 4차원 레이더센서 전문기업 비트센싱이 손을 잡았다.

이들 기관·기업은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으로 연구를 시작, 내년 11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권용환 공단 어선안전연구TF 차장은 11일 “어선의 운항·조업 환경에 맞춰 충돌예방 알람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어선에 보급하고 실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 가격 부담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콤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용한 충돌예방 알람시스템은 선박 위치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구조여서 어업인들이 사용에 불편을 호소했다.

어선의 방향, 속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가까이 있으면 알람이 울려 어업인들이 알람을 꺼놓거나 사용을 꺼렸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하는 어선 맞춤형 충돌예방 알람시스템은 어선들의 위치뿐만 아니라 운항방향 속도 등을 종합 판단해 실제 충돌위험 가능성이 높을 때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빛이 약한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극저저도 카메라와 해무가 짙은 날에도 사용할 수 있는 레이드 등을 센서로 사용해 날씨 환경에 맞춰 센서들이 맞춤형으로 주변 환경을 탐지할 수 있게 하고, 중앙처리장치(CPU, GPU)는 다양한 센서들이 보내는 정보를 다 수용할 수 있게 개발한다.

어선들이 조업하고 운항하는 환경에서 이물질 등도 많아 센서나 장비들이 이를 견디는 내구성도 갖춰야 한다.

아비커스도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아비커스 자율운항시스템은 지금까지 대형선박이나 소형 레저선박 등을 위주로 개발·판매했지만 이번에는 어선을 대상으로 한다.

충돌예방을 목표로 한 저가 보급형 시스템이어서 자동제어까지 하는 자율운항시스템이 아니라 선원들이 충돌위험을 인식할 수 있게 깨워주는 알람기능까지만 갖춘다.

또 레저선박이나 요트가 다니는 바닷길과 어선이 다니는 길도 다르고, 어선은 조업을 하는 동안에도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

공단과 아비커스 등은 올해는 어선환경을 반영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계학습을 통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내년에 시제품을 개발, 어선에 탑재해 시범운항을 한 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어선 등 소형선박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첫 단계”라며 “충돌 예방을 넘어 자율운항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어업인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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