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함정 소재기술 ‘국산화’ 성공

2026-02-12 13:00:05 게재

고연성·방탄강 선급인증

생존성·기동성 다 잡아

포스코가 함정의 생존성과 전투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소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1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함정용 고(高)연성강과 방탄강에 대해 한국선급(KR)으로부터 최종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소재 개발을 넘어 용접성 검증과 실제 군함 방호 성능 시험 등 선급이 요구하는 엄격한 안전 및 품질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고연성강은 외부 충격 시 파단되지 않고 변형을 견디는 성질인 ‘연성’(늘어나는 성질)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조선용 후판 대비 연신율을 35% 이상 향상시켰다. 함정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 충격 흡수율은 기존 대비 약 5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방산소재를 적용한 차세대 함정 가상 이미지. 사진 포스코 제공

이 소재를 적용할 경우 타 선박이나 해양 부유체와의 충돌 시 함정의 변형량을 조절해 내부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승조원의 안전과 함정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또 함정 상부 구조물에 적용되는 방탄강은 방호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동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가 개발한 방탄강은 기존 조선용 후판보다 두께를 약 30% 줄이면서도 동등 이상의 방탄 성능을 확보했다.

함정 상부의 조타실, 레이더, 첨단 무기체계 집중 구역 등에 방탄강을 적용해 외부 위협으로부터 방호 성능을 확보하는 한편 상부 구조 경량화를 통해 선체 흔들림에 대한 저항성도 향상시켜 함정 복원력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의 이번 신소재는 국내외 방산 관계자들로부터 이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2025 국제해양방산전시회’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포스코는 향후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함정 건조는 물론 글로벌 해군 함정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수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생산·품질·마케팅 등 사내 전 부서가 ‘원팀’ 체계로 협력해 신소재 개발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국가의 함정 수출사업과 더불어 최근 주목받는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에도 이 신소재가 적용될 수 있어 K방산의 수출영토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함으로써 시장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개발 성과 역시 이러한 그룹의 전략 방향과 맞닿아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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