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표' 체질개선 전략 통했다
이마트 영업익 3225억원
전년대비 584% 대폭 올라
본업 중심 수익 구조 회복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가격과 상품, 공간 혁신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이 수익 구조 안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주도해 온 본업 강화 기조가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84.8% 증가한 322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28조970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에는 신세계건설의 대손상각비 반영으로 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손익은 672억원 개선됐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연간 영업이익은 2771억원으로 127.5% 증가했다. 4분기에는 147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본업 중심의 수익 구조가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정 회장이 강조해 온 ‘본업 경쟁력 회복’ 전략이 자리한다.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를 가격에 재투자하고, 고객 체감형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대표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는 가격 리더십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약 2300만명 고객이 참여했고 행사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초저가 기획 상품 확대 역시 고물가 환경에서 고객 유입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간 혁신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스타필드 마켓 중심의 점포 새단장은 체류 시간과 방문 빈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새단장 점포인 일산점은 방문객 수가 61.3%, 매출은 74.0% 증가했고, 동탄점과 경산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역시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 연간 매출은 3조8520억원으로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9% 늘어난 1293억원을 기록했다. 대용량·가성비 상품 중심 전략이 고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자회사들도 수익성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영업이익이 125% 증가한 1740억원을 기록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28% 늘어난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 기반 가격 경쟁력 강화, 점포 리뉴얼 확대, 온·오프라인 연계(O4O) 서비스 고도화,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강조해 온 본업 중심 전략과 과감한 체질 개선이 수익 구조 회복으로 연결됐다”며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이 다시 강화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과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