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장·뇌·혈관 연결 3차원 생체칩 개발
독소 이동 따른 타우 병리 재현
치매·신약 연구 전임상 도구 기대
성균관대 조한상 교수 연구팀이 하버드 의대·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연구진과 공동으로 장·혈관·뇌를 연결한 3차원 미세 생체모사 플랫폼을 개발했다.
13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장과 뇌 사이 양방향 신호 전달이 신경염증과 치매 병리로 이어지는 과정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기존 장-뇌 축 연구는 혈관을 포함한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구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장 상피세포·미세혈관 구조·신경세포·성상세포를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인체 순환 환경을 모사했다.
실험에서 장에 세균 독소를 주입하자 장벽과 혈관벽이 손상되며 독소가 뇌로 이동했다. 그 결과 뇌 조직에서 신경염증이 발생하고 타우 단백질 축적 현상이 나타났다.
반대로 뇌에 알츠하이머·파킨슨 관련 자극을 주자 염증 신호가 혈관을 통해 장으로 전달돼 장벽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뇌 질환이 장 건강을 악화시키는 역방향 경로를 제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장·뇌·혈관 축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을 평가하는 전임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을 보완해 신약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신경 질환과 위장 질환 연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치료제 개발 전략 검증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월 7일자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