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 견인할 새로운 엔진
관광객은 늘어나는데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는 나아지지 않는 역설. 이는 필자에게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바로 관광을 통해 외지인의 소비를 끌어들이는 것 만큼이나 거주민의 일상 소비를 늘리는 것, 즉 생활 경제의 파이를 키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관광 1번지라는 기존의 지위는 유지하되 관광 소비와 일상 소비가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할 기회가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다. 임직원과 그 가족의 이주를 동반하는 공공기관의 이전은 일상 소비 분야의 전방위적 확대를 유발해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소중한 씨앗이 된다. 나아가 공공기관은 지역 산업의 성장과 구조 재편을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례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본원 등 보건·의료 분야 공공기관이 집중 배치된 원주는 공공기관과 대학, 민간기업이 협력해 인재 육성부터 연구 개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스마트 헬스케어와 첨단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위치한 나주는 한전이 직접 에너지 산업 생태계 육성을 주도하며 2023년 180억원, 2025년 380억원의 민간기업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역 경제 기초 체력 키우는 소중한 씨앗
그렇다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속초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이미 최고의 관광도시로 손꼽히는 속초는 양대 철도 개통과 국제여객터미널 운영 정상화, 속초~원산 평화바닷길 조성 등 관광 산업의 호재가 연이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 관광 분야 공공기관의 이전은 기관과 지역이 나란히 동반 성장하는 바람직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강점을 아우르는 기관 유치 로드맵의 핵심은 다름 아닌 역세권 미니 신도시 개발이다. 우리 속초시는 이전 공공기관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역세권에 해당 기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민간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전시·문화·숙박·상업시설을 결합해 마이스 복합타운을 조성하고, 이를 속초 신산업의 육성 플랫폼으로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역세권을 이전 공공기관의 안정적 정착과 장기적 성장을 동시에 담보하는 전략 공간으로 설계한다는 점은 이전을 검토 중인 기관에게 있어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곧 성공의 공식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가치가 다원화되면서 오늘날에는 하나만 잘하는 사람보다 두루 잘하는 올라운더, 즉 팔방미인형 인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통해 우리 모두는 외지인의 소비에 의존하던 경제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가를 절실히 체감했다.
공공기관 유치 속초 경제의 새 엔진
이제는 지나간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할 시점이다. 일상 소비의 규모를 늘려 탄탄한 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산업의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할 터닝 포인트.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견인할 속초 경제의 새로운 엔진. 해답은 공공기관 유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