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픽 영화에 한준호 경기도 꿈 담다

2026-02-18 22:14:57 게재

대통령·여권 인사 줄줄이 관람

문화 강한 경기도 미래 그리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설 연휴에 관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고양을)의 도정 비전으로 이어졌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선택한 영화를 매개로 “문화가 강한 경기도”를 직접 그려내며 경기지사 출마 선언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서적 교감을 부각시켰다.

한준호 의원은 18일 엑스(X, 옛 트위터)
한준호 의원은 18일 엑스(X, 옛 트위터)에 대통령이 선택한 영화를 매개로 “문화가 강한 경기도”를 직접 그려내며 경기지사 출마 선언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서적 교감을 부각시켰다. 사진 한준호 의원 X

한 의원은 18일 엑스(X, 옛 트위터)에 “듣던 대로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문화가 시대를 비추고 권력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며 “영화관을 나서며 문화가 강한 경기도의 미래를 그려봤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선택한 영화를 매개로 ‘문화가 강한 경기도’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시지브이)를 찾아 최소한의 참모와 경호진만 동행한 채 비공개로 영화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관람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문화의 힘! 영화 보러 왔습니다. 어디 무슨 영화인지는 일단 비밀입니다”라고 올렸다. 관람 이후 대통령실이 작품명과 장소를 공개했다.

대통령 관람 소식이 알려지자 여권 인사들의 관람 인증도 이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페이스북에 가족과 함께 ‘왕과 사는 남자’와 ‘휴민트’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도 설 연휴에 같은 영화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단종이 폐위된 뒤 강원 영월 유배지에서 보낸 마지막 시기를 그린 장항준 감독 작품이다. 박지훈, 유해진,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했으며 개봉 15일 만에 관객 40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지사를 겨냥한 비판도 내놨다.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김용 전 민주당 부원장을 경기도지사 경선에 투입해 김동연 캠프 총괄책임자로 지원했다. 그러나 김 지사 당선 이후 이재명계 인사들이 도정에서 배제됐다는 이른바 ‘토사구팽’ 논란이 제기됐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한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의 북콘서트 참석이 김 지사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변호사 발언을 거론하며 “이를 ‘화해’나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며 정치적 입지에 활용하는 모습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필요할 때 총괄을 맡기고 당선 후 거리를 두다가 다시 필요해지자 찾는 것은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지난 1월 볼리비아 경축 특사로 파견돼 양국 간 단기 체류 국민 비자 면제 결정을 이끌어냈고,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통령 감사패를 받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이어 이번엔 경기지사 후보를 낙점한 거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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