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위 배전망 혁신…차세대 전력망 생태계 구축
기후부, 분산형 전력망 포럼
2030년 ESS 85개 배전망에
재생에너지 변동성 완화를 위한 지역단위 배전망 혁신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올해 20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 85개를 배전망에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태양광 485MW 추가 접속이 가능해진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분산형 전력망 포럼’을 열었다. 올해 국비 321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의 속도감 있는 구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후부는 “현재 전력 시스템은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당시 도입된 대형발전기 위주로 운영 중”이라며 “과거에는 대형발전기가 위치한 송전망을 통한 계통 운영이 중요했으나 지금은 태양광 등이 대부분 위치한 배전망 운영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전망은 전력을 수용가(전기 소비자)에 보내는 단방향 망에서 발전과 수요자원이 공존하는 복합적 계통으로 전환됐다”며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탄소중립 시대의 맞춤형 전력망으로서 태양광 등 분산형 발전원을 최대한 수용하고 각 지역별로 특화된 최적의 전력 지산지소 실현을 위한 지능화된 전력망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배전망에 접속된 농공단지 대학가 등 중소형 부하에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보급해 수요를 평탄화하는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자립형 전력망)를 구축한다.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축되면 배전망 전력부하 저감을 통해 태양광 추가접속 등 배전망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경직적 접속제도 유연화도 추진된다. 정격용량 중심의 수동적인 배전망 접속관리 제도에서 벗어나 출력제어 조건부 재생에너지 접속 허용용량을 배전선로당 16MW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분산 전력망에 적합한 시장제도 개편도 추진한다. 기후부는 재생에너지 변동성과 유연성 자원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한 시장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제주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시장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력수요 입찰제도를 통해 재생에너지 잉여발전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난방 자원화(P2H) △전기차 충전(V2G) 등 다양한 수요로 이전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최소출력 보장을 위한 발전원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발전원에 대한 가격입찰도 추진한다. 기후부는 제주에서 추진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연내 육지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한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망 개편을 추진 중이다. 기후부는 “전세계 전력망 투자는 2030년 37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전세계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시장을 선도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전력 공기업 △민간 기업 등과 힘을 합쳐 ‘케이-그리드(K-GRID) 인재·창업 밸리’를 조성한다.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기술을 실증해 볼 수 있는 실증단지가 마련될 예정이다. △분산전력 가상 테스트베드 △인공지능 기반 다중 마이크로그리드 자율운영 플랫폼 등 핵심기술 발굴을 위한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탄소중립은 우리가 지구와 미래세대를 위해 남길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며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결국 에너지전환에 있다”며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맞춤형 전력망으로서 속도감 있는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만큼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학계 유관기관이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