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영업적자 2600억원 육박…환경 리스크·사업구조 부담 지속

2026-02-22 09:46:36 게재

영풍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592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환경 리스크와 사업 포트폴리오 편중 구조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2025년 연결 매출은 2조9090억원으로 2024년(2조7857억원)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621억원에서 2592억원으로 확대됐다. 적자 폭이 1년 새 985억원 늘었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환경 관련 이슈가 거론된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및 무허가 배관 설치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1~9월 평균 가동률은 40.66%를 기록했다. 2024년 같은 기간(53.54%)과 비교해 12.88%포인트 낮다. 업계에서는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통합환경허가 조건 이행과 토양정화 명령 등과 관련한 행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환경 설비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있다. 2025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제련부문 누계 매출 7327억원 가운데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원으로 81%를 차지했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특정 금속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가시적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환경 이슈는 회계 처리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원회는 올해 1월 영풍과 장형진 총수, 강성두 사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주민대책위는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최소 정화비용이 2991억원인데 반해, 영풍이 공시한 복원충당부채는 2035억원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2024년 반기순이익 253억원 역시 정부 추정 비용을 반영할 경우 손실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다만 복원충당부채는 추정치와 전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회계 항목으로, 최종 비용 규모는 향후 행정·사법 절차 및 정화 계획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의 판단 역시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시장에서는 영풍의 실적 개선 여부가 ▲석포제련소 가동 정상화 ▲환경 리스크 해소 ▲아연 중심 사업구조의 완화에 달려 있다고 본다. 매출 외형은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성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재무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풍은 환경 개선 투자와 공정 안정화를 통해 가동률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황 변수와 환경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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