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두쫀쿠’ 열풍, 간식시장 판도 바뀌나

2026-02-24 13:00:06 게재

‘건강하면서 맛있는' K디저트 비상 준비

사조대림 ‘제로슈거’ 붕어빵에 낮은 카페인 ‘말차’ 국화빵 … 국민간식 재해석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조금씩 식어가면서 국내 간식시장 판도가 바뀔 모양새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건강하면서 맛있는’ 간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업계는 설탕함량을 낮추거나 말차를 입힌 빵류를 앞세워 ‘건강 간식시장’ 선점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가성비 좋고 지속가능한 간식이 고가에 건강염려로 자주 사 먹기 힘든 ‘두쫀쿠’를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24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두쫀쿠 열풍이 대형 프랜차이즈 유사제품 출시와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절정을 지나 식어가는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픈런(문 열기전 대기 줄) 현상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인기와 일본 등 해외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제로붕어빵 단팥’’제로붕어빵 슈크림’’말차국화빵’. 사진 사조대림 제공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줄 서서 구하던 인기와 달리 현재는 오후에도 재고가 남는 곳이 많다”면서 “스타벅스(두바이 쫀득롤) 파리바게뜨(두바이 쫀득보) 이디야 등이 유사 제품을 출시하며 두쫀쿠시장이 보편화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카페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사(편의점, 마트 등)가 유사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희소성도 낮아졌다.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가격이 폭등했다가 최근 급격히 하락하며 재료 수급난마저 해소되는 추세다.

국내에선 ‘두바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이 약해지면서 인기가 서서히 감소하는 ‘끝물’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에선 탕후루나 요거트 아이스크림보다 유행 지속기간이 더 짧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다.

편의점 GS25가 아이브 레이, 로로멜로와 손잡고 출시한 ‘미니두쫀쿠’. 사진 GS25 제공

반면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소비 행태 역시 건강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즐겁게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헬시플레저’ 유행을 이어 개인 건강상태와 관련정보를 탐색·활용해 자기관리를 실천하는 역량을 뜻하는 ‘건강 지능’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지능은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선정한 핵심용어로 건강 중심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문화를 반영했다.

예컨대 설탕 함량을 최소화한 ‘제로 슈거’와 커피 대안이자 건강한 색감으로 MZ세대 시선을 잡은 ‘말차코어’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게 그렇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른 셈이다.

사조대림은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발빠르게 건강간식을 선보인 식음료기업 중 한 곳이다.

사조대림 측은 “겨울철 간식도 건강하게 즐겨야 한다는 취지로 ‘제로붕어빵’을 내놓았다”면서 “피 반죽부터 단팥과 슈크림 등 내부 필링(소)까지 모든 공정에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팥은 무설탕 통팥 앙금을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슈크림 역시 무설탕 필링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열대식물 뿌리에서 추출한 타피오카 전분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더했다. 건강에 맛까지 고려한 셈이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전통간식이란 친숙함에 MZ세대 취향을 더한 ‘말차코어’를 경험할 수 있는 ‘말차국화빵’도 조만간 유행을 선도할 건강간식 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이 제품은 국산 말차 추출 분말을 사용해 말차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하고 은은한 달콤함을 살렸기 때문이다. 또 반죽에 말차 슈크림 필링을 더해 기존 국화빵과 차별화된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간식을 재해석한 셈이다.

사조대림은 한국식 디저트 브랜드 ‘국민간식’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붕어빵 같은 계절 간식은 물론 호두과자, 십원빵 등 지역 명물 간식까지 내놓았을 정도다. 건강한 ‘K간식’ 은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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