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폐합’

2026-02-25 13:00:01 게재

석화재편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 … 정부 2.1조원 금융패키지 지원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산업 업계가 첫 구조개편안으로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고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재무 개선에 나서고, 정부는 금융지원 등 총 2조1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HD현대·롯데케미칼 1조2000억 증자 =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정부지원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23일 사업재편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11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롯데케미칼은 정부 승인에 따라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 대산 사업장과 합병해 통합 신설법인을 만드는 절차에 돌입한다.

통합 후 HD현대케미칼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본사)은 통합 신설법인의 재무개선을 위해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한다. 통합 후 신설법인 지분은 50%대 50%다.

이에 따라 110만톤 규모 롯데케미칼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가 가동을 중단하고, 양사의 다운스트림(석유화학 제품 생산·판매) 중 중복·적자 설비 가동을 축소한다. 이 같은 시설 통합 및 생산효율 향상을 위해 총 24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통합 신설법인은 고탄성 플라스틱,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 고부가 제품 및 에탄 원료, 바이오 납사 활용 친환경 제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 사업재편 승인에 따라 합병계약 체결, 기업 분할, 합병, 신설 통합법인 설립 등 절차가 9월까지 이뤄지고, 연내 실제로 NCC 설비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수 울산 등에서도 곧 2호·3호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산 1호 사업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 세제, 인허가 등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의결했다.

사업재편 기간인 2028년까지 약 7조9000억원에 달하는 협약 채무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하고, 기존 금융 조건을 유지한다.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 및 등록면허세는 75~100% 감면하고, 설비가동 중단 및 자산매각 등과 관련된 과세 이연 확대 등 법인세 부담도 완화해 주기로 했다.

◆기업결합 심사기간 90일로 단축 = 원활한 사업재편 추진을 위해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 승계도 허용한다. 원가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 등 분야에서 총 690억~1159억원 이상의 혜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산 석화단지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4~5% 저렴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설비 범위 확대, 수입 납사·원유 등 원자재 무관세 적용 등을 지원한다. 설비 감축에 따른 지역 경제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유지 지원금 적용요건 가운데 매출액 감소 요건을 완화하고,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석화 산업의 고부가 전환과 인공지능(AI) 전환, 환경규제 대응 등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도 26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후속 프로젝트 추진, 관련 특별법·시행령 개정, 화학산업 생태계 포럼 발족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상반기 중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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