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에 눈 돌린 식품업계

2026-02-25 13:00:01 게재

후원부터 인증 상품까지

동물권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물보호 단체와의 협력부터 동물복지 인증 상품 확대까지 기업 차원의 대응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hy는 2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단체 케어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제도 개선과 현장 구조 활동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동물자유연대와는 동물보호 정책 연구와 제도 개선 활동에 협력한다. 동물권단체 케어와는 유기동물 구조와 치료 지원, 입양 활성화를 위한 기부 활동을 전개한다. 사내 봉사단을 통한 자원봉사와 자사 반려동물 브랜드 제품 지원도 병행한다.

김근현(왼쪽) hy 고객중심팀장과 장병진 동물자유연대 기획운영국장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hy 제공
hy는 2014년부터 동물보호 후원과 임직원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누적 후원금은 5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동물복지 분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통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동물복지 계란 매출 비중이 전체 계란 매출의 50.6퍼센트를 차지했다. 일반 계란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동물복지 계란 매출 비중은 2022년 19.7%에서 2023년 27.8%, 2024년 38.5%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고물가 상황에서도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동물복지 계란은 농림축산식품부 인증을 받아야 한다. 사육 밀도와 시설 기준 등 140여 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생산 비용이 높아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판매가 늘어난 배경에는 가격 격차 축소가 있다. 이마트는 계열사 공동 매입 체계를 구축해 물량을 통합 관리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입 단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반 계란과 동물복지 계란 가격 차이는 약 1000원에서 2000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표현하는 경향이 강화된 점에 주목한다. 이른바 가치 소비 흐름이 식품 구매 기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만으로 선택하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며 “윤리적 생산 방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기업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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