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오세훈·한동훈·이준석 충돌…지방선거 뒤 보수 주도권 가른다

2026-03-05 13:00:05 게재

국힘 내홍, ‘포스트 지방선거’ 주도권 겨냥한 힘겨루기 해석

새 대표, 2028년 총선 공천권 행사 … 차기대선 직행 기대감

최근 극심해진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6.3 지방선거 이후 보수야권의 주도권을 겨냥한 힘겨루기라는 해석이다. 보수진영 차기주자로 꼽히는 장동혁·오세훈·한동훈·이준석 중에서 지방선거 이후 당 대표로 주도권을 잡는 사람이 계엄·탄핵으로 위기에 처한 보수의 ‘부활’을 이끌면서 2028년 총선을 거쳐 2029년 대선까지 직행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온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공판 출석을 위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차기주자 4인 뒤엉켜 난타전 = 5일 국민의힘은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친한계 징계’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여전히 갈등 중이다. 친한계(한동훈)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장 대표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측과 공천을 놓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장 대표 주변에서는 “오 시장 공천이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 징계를 놓고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사이도 심상치 않다. 장 대표 단식장을 이 대표가 직접 찾으면서 한때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최근 ‘부정선거 이슈’를 놓고 서로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장 대표와 오 시장, 한 전 대표, 이 대표 4인이 ‘절윤’ ‘징계’ ‘공천’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들의 경쟁은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결론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패색이 짙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4인 중 누군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얘기다. ‘포스트 지방선거’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는 사람이 12.3 계엄→윤석열 탄핵→대선 패배→지방선거를 거치며 초유의 위기에 빠진 보수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대표를 맡아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한 뒤 2029년 대선까지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장동혁 “지방선거 책임지겠다” = 4인의 주도권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장 대표는 패색이 짙은 지방선거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장 대표는 4일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를 만난 자리에서 “권한과 책임은 내 문제이니 지방선거에 대한 최종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진다면 장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거세겠지만, 당심이 여전히 장 대표에게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대표 사퇴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강성보수 기류가 우위인 당심은 장 대표를 다시 호출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한 오 시장은 장 대표측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다.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 시장이 5선에 실패한다면 정치적 위기를 맞겠지만, 오 시장이 쇄신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추대될 수 있다. 일부 소장파·쇄신파 의원들의 지지도 오 시장의 중요한 자산이다.

당에서 제명 당한 한 전 대표는 친한계와 팬덤을 앞세워 장 대표에게 맞서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불법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했다는 정치적 명분을 쥐고 있지만, 절반 이상의 당심이 한 전 대표에게 냉랭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에게 냉랭한 당심을 어떻게든 설득해내야 보수의 부활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가 보수 통합을 거쳐 보수 부활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정권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에서 명분이 있지만, 강성보수 성향이 강한 당심이 이 대표를 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인사는 4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네 사람의 각축전이 어느 정도 결론에 이르면서 그중 누군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당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당을 장악해 2029년 대선까지 내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