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콘텐츠·사람이 지역 여행의 핵심”

2026-03-06 13:00:03 게재

에어비앤비, 제주서 지역 관광 비전포럼 개최

‘할망숙소’ 등 지역 기반 관광 프로젝트 지원

에어비앤비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확대에 나섰다. 지역 고유의 공간과 콘텐츠, 사람을 중심으로 한 여행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어비앤비는 5일 제주 서귀포에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을 주제로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관광공사와 건축가 유현준, 사단법인 제주올레 등 관광과 지역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서가연(사진)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환영사에서 “최근 숙박 제도 변화 등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플랫폼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지역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공간과 콘텐츠, 그리고 사람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1부에서는 국내 여행 소비 행태와 지역 관광 트렌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이 국내 여행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여행은 강원·부산·제주 등 일부 지역과 미식 중심 관광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높은 여행 비용과 체험 콘텐츠 부족을 지역 여행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공유숙박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응답자의 약 93%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해 지역 숙박 인프라가 지역 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됐다.

2부 패널 토론에서는 지역 관광 경쟁력의 핵심 요소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관광 산업에서 방문객 수보다 체류 기간과 만족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역 관광은 일회성 유행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현준 건축가는 “목적지가 되는 숙소는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생활 방식과 분위기를 경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지역 관광의 경쟁력은 그 지역만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담은 공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빈집 등 유휴 공간도 기획과 이야기를 더하면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부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관광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제주올레가 추진하는 ‘할망숙소’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시니어 여성들이 숙소 운영에 참여해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여행자에게 전달하는 형태의 숙박 프로그램이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운영 경험이 부족한 호스트를 돕기 위해 숙련된 호스트가 운영을 지원하는 공동 호스트 네트워크도 연계할 계획이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지역 고유의 숙소와 체험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관광을 소개하는 ‘방방곡곡 원정대’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지역의 매력을 담은 숙소와 체험 콘텐츠를 확대해 여행자들이 지역에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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