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미국 소비자물가 경고등

2026-03-06 13:00:03 게재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 상승

백악관은 세금 유예 등 대응 검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악관도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대응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11달러로 올라 월요일보다 11센트 상승했다.

원유 가격은 분쟁 이후 빠르게 뛰었다. 미국 기준 원유 선물 가격은 나흘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섰고 분쟁 이후 상승폭은 약 15%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는 약 34% 상승한 상태다.

유가는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투자은행 미즈호증권의 상품 전문가 로버트 요거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0~15센트 정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유가가 5% 상승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이 약 0.1%p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물류비와 항공유 비용이 함께 상승해 식료품과 항공권 등 다른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JP모건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CNBC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은 휘발유 가격을 조금 더 올리겠지만 장기간 이어지지 않는다면 큰 인플레이션 충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내부에서는 휘발유세 일시 유예,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보호를 위한 군사적 조치, 에너지 운송 선박에 대한 보험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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