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1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석달간 추진한 거의 모든 정책은 달러의 지지 기반을 허무는 쪽으로 작용했다.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행정부 인사들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따른 비용이 혜택보다 더 크다는 시각이다. 미국 통화를 부당하게 강하게 만들고 자국 수출업체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경제의 약 1/4을 차지하지만 달러는 공식 세계 외환 보유액의 57%를 차지한다. 달러는 국가들의 외환 보유액 외에도 전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거래 통화다. 몽골의 은행이든, 칠레의 연기금이든, 유럽의 보험그룹이든, 싱가포르의 헤지펀드이든 달러는 궁극적인 준비 자산이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달러는 무역에서도 중심 역할을 한다. 모든 수출송장의 54%가 달러로 표시된다. 금융 분야 지배력은 더 절대적이다. 모든 국제 대출 및 예금의 약 60%, 국제 채권 발행의 70%가 달러로
04.17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로 엔비디아가 미·중 사이의 최대 협상카드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중국과 일부 다른 국가에 H20 AI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데 라이선스를 요구한다고 밝힌 후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했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다.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규제강화로 올해 1분기에 재고·구매 계약 준비비로 55억달러(7조78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무부는 이후 H20뿐만 아니라 AMD의 MI308 및 동급 반도체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수출 라이선스 요건을 발표했다고 확인했다. 금융리서치 회사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15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170억달러 중 H20가 약 120억달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출 라이선스가 실제
04.16
트럼프발 관세·무역 전쟁으로 미국의 정크본드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 고위험 기업들이 채권 시장에서 쫓겨났고, 이것이 유동성 위기를 부르면서 사모펀드 업계와 월가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크본드(투자등급 CCC 이하의 고위험 회사채) 시장의 동결은 사모펀드과 은행들에게 타격을 준다.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때, 은행에서 단기 자금을 빌려 목표기업을 인수한다. 이후 해당 기업의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은행 대출금을 갚고, 회사 경영을 통해 수익을 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미국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번졌다. 이로 인해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정크본드 시장에서는 채권 발행이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 유동성이 얼어붙으면서 기업 인수 거래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쉔크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멀티자산신용 부문 대표인 밥 크리체프는 현재 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