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행정통합 공방 속 김부겸 출마설 재부상

2026-03-06 13:00:04 게재

여당, 본인과 상관없이 출마 여론몰이

야당 예비후보, 선거 전략에 적극 활용

여야가 대구경북 행정 통합 지연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 출마 여부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여당에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출마 여론몰이에 나선 반면 야당 인사들은 지지 기반을 다지는 선거 전략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5일 대구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 출마를 놓고 공방과 추측이 이어졌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전 총리 대구 출마설을 묻는 말에 “제가 (최근) 대구에 가서 본인이 싫다는데 왜 그렇게 추대하려 하냐. 이런 정치는 투명하지가 않다. 그렇게 우유부단한 사람한테 왜 이렇게 의존하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낙 성품이 온화하시고, 뭔가 도전해서 돌파하는 게 부족하고 이미 사모님이 절대 반대한다고 한다”면서 “굳이 승리의 전망이 없는데 여기다가 노후를 투자할 만큼의 투지가 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곧바로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영길 선배님 이건 아니지요”라며 “우유부단, 노후 관리, 사모님 반대 등의 비판도 하실 수 있겠지만 이것은 공적인 비판도 아니고 지극히 사감을 담은 얘기를 방송에서 하는 것은 정치 도의도 아니고 무례한 언사”라고 직격했다가 글을 삭제했다.

김 전 총리 측에선 송 전 대표 발언을 김 전 총리에 대한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힐난하면서도 “출마를 압박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들도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검토하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홍의락 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김 전 총리가 결심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조건을 만들 때”라고 글을 남겼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23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 전 총리가 등판한다고 본다”면서 “대구시장 당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5일 대구경북 행정 통합 지연 배경에 김 전 총리를 연계했다.

주 의원은 이날 “김 전 총리가 출마한다면 대구에선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은데, (통합돼) 경북까지 들어오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통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당의 정치 공학적 계산 결과로 대구경북의 미래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주 의원 발언을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선거 전략으로 해석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당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심사숙고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출마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 의원 주장은 자신의 중량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김 전 총리가 나오면 대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갖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그래도 김 전 총리를 이겨본 내가 가장 경쟁력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방국진·최세호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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