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당 지도부·윤리위 물러나라”
법원, 배현진 징계 효력 정지
법원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을 정지하라고 결정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친한계(한동훈) 릴레이 징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친한계는 당 지도부와 윤리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5일 서울 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배 의원이 낸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국민의힘 윤리위가 재량권을 남용한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본안 재판 때까지 징계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 6.3 지방선거 서울시 공천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배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당의 민주적 질서를 무너뜨렸던 장동혁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친한계 윤희석 전 대변인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장 대표와 윤리위를 겨냥해 “물러나야한다. 몇 십 년 된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가장 많이 집권을 한 정당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린 지도부와 윤리위가 더 이상 존속할 이유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앞서 윤리위는 한 전 대표를 제명했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과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을 따라갔던 친한계 인사 8명에 대한 징계안도 윤리위 손에 넘어가 있다. 친한계를 겨냥한 추가 징계가 예고된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와 윤리위는 6일 오전 현재까지 법원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법원 결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장동혁 지도부와 윤리위가 친한계 징계를 계속 밀어붙일지, 아니면 친한계와 적정한 선에서 휴전 협정을 맺을지 주목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