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초불확실성 시대, 대통령이 할 일

2026-03-09 13:00:12 게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공습을 가하면서 시작된 군사충돌이 벌써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여파가 어디로 튈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각국 정부 또한 중동 지역 자국민 보호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가 어느 때보다도 촘촘히 연결된 지금 전쟁은 멀리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유가상승, 해상 물류 차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전쟁의 파장은 곧바로 각국 경제와 국민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동 상황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수급과 교역, 재외국민 안전문제까지 복합적인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이럴 때 대통령의 책무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가를 전쟁의 영향권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는 일이다.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국제사회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경제와 안보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대통령의 핵심 역할이 될 것이다.

최근 외신이 주목한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러한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배경을 분석하며 정치적 연출보다는 행정적 역량을 강조하는 이른바 ‘섬김의 리더십’이 지지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일관성과 실용적 외교도 지지율의 원천으로 꼽았다.

국제정세가 급격히 흔들리는 지금 이 대통령의 이러한 리더십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평상시의 국정운영과 위기 시 국정운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위기의 시대에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냉정한 상황관리 능력이다. 지금이야말로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즉 평화를 위해 섬김의 리더십을 펼쳐야 할 때다.

다행히 이 대통령의 현재 인식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지난 1~4일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초불확실성’ 시대를 이야기하며 이럴 때일수록 각국이 서로에게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귀국해서는 임시국무회의와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를 잇따라 열고 국제적 불확실성 증폭을 짚으며 민생에 가해질 수 있는 위협요소에 대한 선제적 관리 및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적 위기상황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는 각자도생의 무한경쟁 시대에 우리를 돕고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자신뿐”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글로벌 경제 안보 불안으로부터 국민들의 삶을 든든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도 알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을 섬기는 공복으로서 대통령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결국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국민의 일상과 국가의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라는 것을.

김형선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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