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가·주민 위한 전용공간 생겼다
광진구 문화예술회관에 ‘생활문화센터’
일상 속 문화예술 활동…소모임에 활용
“그동안 지하에서 연습했는데 좀 좁았어요.” “다른 합창단 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서울 광진구에 소재한 건대부고와 건대부중에 다니는 신현서(고1)·양정음(중2) 학생은 1주일에 3시간 이상을 자양동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보낸다. 구 청소년합창단에서 활동 중인 두 학생은 “학교 동아리 중에도 합창단은 없어서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환경이 더 좋아져서 기분부터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희(72·자양동) 블루스카이합창단 회원도 “그동안 합을 맞추려면 어린이대공원 등 넓은 공간을 찾아야 했다”며 “공간이 좋으니 노래 부를 맛이 난다”고 맞장구를 쳤다.
11일 광진구에 따르면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문화예술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 생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문화동 5층과 6층에 자리잡고 있던 광진구의회가 인근 복합청사로 자리를 옮긴 뒤 생긴 유휴공간을 본래 목적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 쓰임새를 고민하다가 주민들에게 내주기로 했다.
942.5㎡ 규모 ‘광진생활문화센터’다. 구는 지난달 10일 개관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김경호 구청장이 방문해 각 공간 쓰임새를 둘러보고 이용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눴다. 김 구청장은 “구에서 더 많이 신경 쓸 테니 주민들은 더 가르쳐 달라”며 “필요하고 불편한 점, 다른 자치구 상황 등을 편하게 공유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 예술가와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 생활문화센터는 문화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폭넓게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다목적실 강의실 대연습실 회의실을 비롯해 복도에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마주침공간’을 마련했다. 각 동아리와 예술단체가 활동과 연습은 물론 소규모 모임까지 할 수 있다. 김경호 구청장은 “민선 8기 직전 주민들 의견을 들었는데 문화와 체육 분야 수요가 많았다”며 “문화체육과를 문화예술과와 체육진흥과로 나눠 손발을 늘리고 투자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옛 구의회 본회의장은 음악·조명시설과 피아노를 갖춘 대연습실로 꾸몄다. 관현악단과 무용 뮤지컬 등 활동 단체가 대규모 연습을 할 수 있는 특화 공간이다. 소규모 음악회와 공연도 가능해 지역 내 생활예술 동아리와 문화 단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범 여성합창단 지휘자는 대연습실에서 3개 합창단 합동연습을 이끈 뒤 “서울시나 다른 자치구 합창단보다 시설이 훨씬 좋다”고 평가했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음악·악기 교실을 비롯해 요리·제빵 강좌, 공예·수제품 제작, 청소년·가족 대상 과정 등이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과 체육 활동도 고루 배치했다.
문화시설로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자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광진문화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구는 상반기까지 시설·환경과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하반기부터 공간 활용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 대학이나 기관 등과 협업해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과정을 발굴·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기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복합 문화공간”이라며 “공간 운영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지역 문화 저변을 확대시키는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