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폐막 …‘인공지능 중심 경제’ 선언
성장률 낮추고 기술 경쟁력 강화 …‘지능형 경제’로 구조 전환
중국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12일 오후 폐막하며 인공지능(AI) 중심 경제구조 전환 전략을 공식화했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 성장률 목표를 낮추는 대신 첨단기술 산업 육성과 내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지능형 경제(智能經濟)’ 구축을 핵심 정책 목표로 내세웠다. AI를 산업 전반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경제 구조를 재편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공작보고에서 “지능형 경제의 새로운 형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I 플러스(AI+)’ 전략을 심화·확대하고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AI 에이전트 보급을 가속화하는 한편 주요 산업에서 AI 활용의 상업화와 대규모 응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능형 경제’는 중국정부 업무보고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AI 플러스’ 정책에서 더 나아가 경제시스템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정부는 전인대에 제출한 제15차 5개년 계획 초안에서도 AI를 50차례 이상 언급하며 국가 경제 전반에서 AI 활용 확대를 강조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산업 규모가 10조위안(약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디지털 경제 부가가치를 국내총생산(GDP)의 12.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략적으로 육성할 핵심 산업도 제시했다. 신흥 지주산업으로는 집적회로, 항공우주, 바이오의약, 저고도 경제가 포함됐고, 미래산업 분야로는 핵융합과 같은 미래 에너지, 양자 과학기술,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6세대 이동통신(6G) 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4264억위안(약 91조원)으로 책정했다.
중국은 동시에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설정했다. 이는 1991년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목표치다. 중국 지도부는 성장둔화 신호가 아니라 구조전환 단계에 맞춘 ‘합리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또 경기둔화와 소비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로 설정했고, 적자 규모는 약 5조8900억위안(약 1258조원)으로 확대했다. 또 초장기 특별국채 1조3000억위안과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4조4000억위안을 발행할 계획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