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방문 5월 14~15일 확정

2026-03-26 13:00:20 게재

“전쟁 기간 4~6주” 발언에

종전 시점과 연관 주목

전황관리 국면 진입 기대감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전국공화당하원선거위원회(NRCC) 연례 모금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시진핑과의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5월 14~15일로 재조정되면서 백악관이 그 이전 이란 전쟁의 일정한 종착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상외교 일정이 다시 가시화되자 미국의 전쟁 출구 전략과 맞물린 신호라는 분석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기를 요청하면서 한 차례 미뤄졌고 이후 양국 협의를 거쳐 약 한 달 반 뒤로 재설정됐다.

주목되는 대목은 전쟁 기간에 대한 백악관의 언급이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전쟁 기간을 약 4~6주로 추정해왔다”고 밝혀 계산상 5월 중순 이전 전황이 일정 수준 정리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AP 통신은 이를 두고 “트럼프의 방중 이전 전쟁이 종착점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백악관은 회담 일정과 종전의 직접적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레빗 대변인은 “두 정상이 종전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 작전 기간 미국에 머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일정이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과 외교 일정을 분리하려는 공식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양자가 일정 부분 연동돼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외신들은 이번 일정 재조정을 단순한 외교 이벤트 복원이 아닌 전략적 판단의 결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방중이 이란 전쟁으로 중단됐던 정상외교를 다시 궤도에 올리는 조치라고 평가하며 미국이 장기 확전보다는 일정 기간 내 관리 가능한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걸프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확전을 자제하며 출구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미·중 관계 측면에서도 이번 회담은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8년 만이자, 지난해 이후 시 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양국은 무역 문제와 대만, 글로벌 공급망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연내 워싱턴 답방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결국 이번 일정 조정은 “종전이 전제는 아니다”라는 백악관의 공식 설명과 달리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전쟁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확정된 종전 시나리오라기보다 군사작전과 정상외교를 병행하기 위한 낙관적 계산에 가깝다. 향후 전황에 따라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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