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없어 못팔 판…꺾일줄 모르는 불닭볶음면
1분기 매출 6800억원 30%↑
‘증설저주’없이 해외수요 여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실적 증가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일부 해외시장에선 재고부족으로 못팔 판이다. 나라 안팎으로 공장을 증설했는데도 해외 수요는 되레 더 늘고 있는 셈이다. 꼬꼬면 같은 ‘증설의 저주’는 없단 얘기다. 6일 증권가와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양식품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30% 늘어난 6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24% 늘어난 1660억원으로 시장예상치에 근접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불닭볶음면 미국 매출은 1805억원으로 전체매출의 3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재 미국내 불닭볶음면 재고는 주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물론 미국 수요마저 맞추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란 게 증권가와 삼양식품 측 분석이다. 북미와 중남미시장의 경우 불닭볶음면이 없어서 못팔 지경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삼양식품은 지난해 6월 밀양에 두번째 생산공장을 지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식음료업계의 경우 대히트 상품일 수록 공장을 증설하면 매출이 꺾이거나 정체되는 ‘증설의 저주’가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꼬꼬면은 2011년 출시 직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생산 물량을 2배 늘린 직후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이 저조해졌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공장 증설에도 해외시장 불닭볶음면 수요가 너무 가파르게 성장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과거 꼬꼬면이나 허니버터칩과 달리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설비증설은 오히려 대기수요를 충족시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시장에선 다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가짜 불닭볶음면 사태’로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1분기 중국매출이 전년도 4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게다가 올해말 중국 자싱에 불닭볶음면 생산공장이 완공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상황을 종합하면 과거 꼬꼬면 사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권가는 그러나 불닭볶음면의 경우 해외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국 유럽 모두 불닭볶음면 수요는 줄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밀양 1, 2 공장이 거의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를 못따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