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말 이란과 종전합의 가능”

2026-04-16 13:00:02 게재

'휴전 연장설 · 2차 회담설'에 무게

이란 “우라늄 농축은 계속” 온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이란과의 휴전 합의 가능성을 자신 있게 언급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백악관도 “대화는 생산적”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의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우라늄 농축은 계속돼야 한다고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자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방미(4월 27~30일) 전까지 이란과 합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매우 가능하다. 그들(이란)은 꽤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고 말해 군사 압박이 통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전쟁은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종료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말했다. 또 ABC 뉴스와 뉴욕포스트를 통해서는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휴전 연장설도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오는 21일 종료되는 미·이란 휴전을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농축 제한 문제이며 이를 조율하기 위한 실무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보도는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으며 대화는 생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합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 연장설을 부인하면서도 실제로는 협상 진전을 기대하는 이중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시장 불안을 줄이고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이란 역시 대화 채널은 열려 있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슬라마바드 회담 이후에도 파키스탄을 통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이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파키스탄 고위급 대표단을 테헤란에서 맞이할 예정”이라며 후속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협상의 ‘키맨’이었던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대표단의 테헤란 방문은 파키스탄이 사실상 핵심 중재자로 부상했음을 뜻한다. 양측 모두 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면서도 비공식 채널에서는 협상 동력을 살려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핵 문제에서는 이란의 태도가 단호하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라늄 농축의 유형과 수준에 대해서는 대화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이란은 필요에 따라 농축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장기 농축 중단 또는 사실상 폐기 요구와 정면충돌한다. 앞선 협상에서 미국은 20년 농축 중단을 요구했고 이란은 5년 제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간극이 크다.

트럼프행정부가 ‘핵을 포기하면 번영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이란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위협하던 이들이 이제 경제 번영을 말한다”고 비판했다.

해상 압박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봉쇄 움직임에 대해 이란은 “포위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필요할 경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자신한 “4월 말 합의”는 협상의 불씨를 살렸지만 테헤란의 “우라늄 농축은 계속 된다”는 일성은 그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음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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