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파이브아이즈에 새 사이버 모델 공개

2026-04-23 13:00:02 게재

정부망 방어 수요 겨냥

검증 거친 기관으로 제한

오픈AI가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그리고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정보공유 동맹인 파이브아이즈 국가들을 상대로 새 사이버 보안 전용 인공지능(AI) 모델 설명에 나섰다.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오픈AI가 지난주부터 이들 기관에 새 모델의 성능과 활용 방안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방정부 소속 사이버 방어 실무자 약50명을 상대로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단계별 접근 프로그램 형태로 내놓은 ‘GPT-5.4-Cyber’의 기능이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가안보 기관 전반의 실무 책임자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델은 누구나 바로 쓸 수 있는 공개형 서비스가 아니다. 오픈AI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검증 거친 사이버 접속(Trusted Access for Cyber)’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최고 등급으로 인증된 방어 담당자들에게는 추가적인 사이버 기능을 위해 정교하게 미세조정한 GPT-5.4-Cyber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신 접근 대상은 검증 절차를 통과한 개인과 조직으로 제한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정부 기관도 일반 기업 고객과 같은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픈AI는 보안장치를 강하게 적용한 비교적 넓은 버전과, 방어 목적 사용자에게 더 넓은 권한을 주는 버전을 나눠 운영하는 이중 전략을 택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방식이 지방 상수도 시설 같은 소규모 공공기관까지 고급 AI 방어 도구를 쓰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글로벌업무책임자는 이런 접근법이 더 많은 기관의 활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고, 사샤 베이커 국가안보정책 책임자는 정부 부처와 협력해 가장 중요한 활용 사례를 우선 정하고 부문 간 위협 정보를 공유하는 통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오픈AI는 주정부를 상대로도 GPT-5.4-Cyber 접근을 확대하고 있다.

파이브아이즈 대상 설명도 이번 주 시작됐다. 오픈AI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측과도 접촉해 모델 접근을 위한 심사와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를 이용한 사이버 방어 역량이 동맹 차원의 새 협력 의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움직임은 경쟁사 앤스로픽과의 주도권 경쟁과도 맞물린다. 오픈AI가 GPT-5.4-Cyber를 내놓은 직후, 앤스로픽도 사이버 보안용 모델 ‘미토스 프리뷰’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악시오스는 앤스로픽의 경우 미 전쟁부(국방부)가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분류한 탓에 미 정부 내 확산이 더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핵심은 AI가 해커와 방어자 모두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악시오스는 이미 접근 권한을 얻은 기업과 기관들이 이들 도구를 자사 내부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찾는 데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낡은 전산 체계가 많은 정부 기관으로선 심각한 결함을 더 빨리 찾아내고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강력한 사이버 기능을 가진 모델을 어디까지, 누구에게 열어줄지에 대한 통제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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