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CPU 수요 살아나자 인텔 주가 급등

2026-04-24 13:00:02 게재

시간외 주가 20%↑

테슬라 공급 기대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중앙처리장치(CPU)의 역할이 재조명되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급등했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의 주인공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였지만,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추론 수요가 커지면서 GPU를 보조하는 CPU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23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0% 뛰었다. 회사가 2분기 매출 전망을 138억~148억달러로 제시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은 1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24억달러도 넘어섰다.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은 AI 데이터센터 수요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천억달러를 투입하는 가운데, 인텔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CPU 공급 확대 기대를 받고 있다.

인텔의 데이터센터·AI 제품 매출은 1분기 51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AI 시장의 중심이 모델을 훈련시키는 단계에서 실제 서비스를 구동하는 추론 컴퓨팅으로 이동하면서 GPU 한 대당 필요한 CPU 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AI 컴퓨팅을 둘러싼 논의가 거의 전적으로 GPU와 가속기 칩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 CPU가 AI 시대의 필수 기반이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인텔을 둘러싼 논의는 생존 가능성이었지만 이제는 막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제조 역량을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인텔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50% 넘게 올랐다. 지난해 여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10% 확보 거래를 중재한 뒤 상승세가 본격화됐고, 이후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의 투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일론 머스크와의 테라팹 반도체 시설 협력, 아폴로로부터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 지분을 되사들이기로 한 결정도 제조 부문 회복 기대를 키웠다.

인텔의 반도체 제조 사업 매출은 54억달러로 대부분은 자체 제품 생산에서 나왔고, 외부 고객 확보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머스크도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 활용 계획을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다.

실적 부담은 남아 있다. 인텔은 모빌아이 인수 관련 영업권 상각으로 37억달러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시장은 손실보다 AI 추론 확대와 CPU 수요 증가가 이끌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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