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용이 직원 인건비 추월' 경고 나왔다

2026-04-27 13:00:05 게재

AI 지출 성과 시험대

혁신보다 수익성 부담

인공지능(AI)이 기업 비용 절감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일부 기업에서는 AI 운용비가 직원 인건비를 웃도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AI 모델을 돌리는 데 필요한 연산 비용과 토큰 사용료,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면서 기업 IT 예산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최근 일부 기업에서 AI 관련 지출이 직원 급여보다 더 큰 비용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담당 부사장은 악시오스에 자신의 팀에서는 연산 비용이 직원 인건비를 훨씬 넘어섰다고 말했다. AI 개발과 운영에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버, 데이터 처리 비용이 대규모로 들어간다. 특히 생성형 AI는 사용량이 늘수록 토큰 비용이 함께 증가해, 기업들이 미리 잡아둔 예산을 빠르게 소진할 수 있다.

실제로 우버의 최고기술책임자는 토큰 비용 증가로 2026년 AI 예산을 이미 모두 써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AI 스타트업 스완 AI의 에이모스 바-조지프 최고경영자는 링크드인에서 앤스로픽 사용료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력 확충이 아니라 지능 확장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AI 비용 지출은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신호처럼 여겨졌지만, 지출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 재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한다.

글로벌 IT 지출도 AI 확산과 함께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년 전 세계 IT 지출이 6조3100억달러로, 2025년보다 1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분은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이 이끌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고성능 반도체 확보, 기업용 AI 구독 서비스, 클라우드 연산 비용 등이 모두 기업 IT 예산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문제는 AI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느냐다. 막대한 IT 예산을 가진 대기업도 AI 지출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매출 증가로 이어졌는지 입증해야 한다. 특히 상장사는 분기 실적 때마다 투자 대비 효과를 설명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 인력 운용 솔루션 업체 애심블의 브래드 오언스 부사장은 "논의의 초점이 사람 근로자와 디지털 근로자 중 무엇이 더 큰 가치를 내는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모델을 대규모로 쓰면서 사용량 기반 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 AI 지출은 수익성을 누르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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