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클라우드 기업, AI 수혜주냐 빚더미냐

2026-04-27 13:00:06 게재

GPU 부족 속 몸값 급등

수익성보다 앞선 차입 부담

AI 연산에 사용되는 고성능 서버가 설치된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GPU 기반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출처 : IBM 홈페이지
네오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연산에 특화한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신흥 클라우드 기업군을 일컫는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인프라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처럼 다양한 기업용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달리,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연산 자원을 전문적으로 공급한다. AI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월가에서는 네오클라우드를 새로운 수혜주로 주목하고 있지만, 높은 부채와 큰 주가 변동성 때문에 위험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현시시간) CNBC에 따르면 대표적인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는 코어위브, 람다랩스, 화이트파이버, 네비우스, 크루소, 텐서웨이브, 제네시스클라우드 등이 꼽힌다. 이들은 AI 전용 컴퓨팅 수요 증가를 겨냥해 데이터센터와 GPU 용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성이 예상보다 늦게 개선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분야 최대 기업은 코어위브다. 2025년 주당 40달러에 나스닥에 상장해 지난 25일 110.14달러에 마감했으나, 월별로 최대 45% 하락과 42% 상승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하다. 울프리서치는 목표주가를 222달러로 제시해 월가 평균인 128.52달러를 웃돌았다.

울프리서치는 코어위브가 확보한 연산 용량과 첨단 GPU 조달 능력을 근거로 빠른 컴퓨팅 접근이 필요한 고객에게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암스테르담 기반의 네비우스를 신흥 대형 AI클라우드 사업자로 규정하고 목표주가 169달러를 제시했다. 지난 금요일 종가 147.16달러 대비 약 15%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씨티는 네비우스가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 계획의 60% 이상을 이미 조달했고, 핵심 AI 클라우드 부문이 최근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중기적으로는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 20%~30%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오클라우드는 AI 전용 서비스로 기존 대형 클라우드 대비 최대 4분의 1 수준의 가격을 목표로 하지만, 이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차입 부담으로 이어진다.

코어위브의 총부채는 최근 12개월 EBITDA의 8.87배로 200억달러~300억달러 수준이며, 네비우스도 3월 중순 43억4000만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한 직후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딜로이트 전 최고 클라우드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린시컴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시장 성장 속도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1~2년 안에 수요 변곡점이 올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기존 클라우드 시장처럼 5~10년에 걸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익성 확보 전에 상환 압박이 커지면 회사를 헐값에 매각해야 할 위험도 있다고 봤다.

다만 AI 연산 수요 자체는 확인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기업용 AI·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이쿠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영업 과정에서 연간 25만 시간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결국 네오클라우드는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요 성장과 GPU 확보, 차입 비용, 수익성 전환이 맞물려야 하는 고위험 투자처로 평가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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