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보다 실용…굿즈가 달라졌다
소비자 ‘생활 접점’ 반영 … 생활용품협업·팬덤생활 기반 상품 ↑
스프라이트 이색앞치마·빙그레 수세미·이마트24 프로야구 모자
유통가 굿즈(기획상품)가 달라지고 있다.
기념품같은 소장용품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품으로 변신 중이다. 굿즈마저 경기흐름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고물가시대 불가피한 변신인 셈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굿즈 트렌드(유행)가 ‘소장’에서 ‘실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굿즈 인기가 희소성에 의해 좌우됐다면 최근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실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덤(애호가 집단) 문화에서 출발한 굿즈는 개성 표현과 재미를 중요시하는 MZ세대 성향과 맞아 떨어지며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들어선 브랜드 경험을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여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형 굿즈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유통가 분석이다.
예컨대 앞치마와 수세미가 굿즈로 등장했을 정도다.
이런 변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소비방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단순 인증샷 중심 콘텐츠를 넘어 굿즈를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후기형 숏폼 콘텐츠가 급작스럽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굿즈 유행이 ‘보여주기’에서 ‘사용하기’로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통업체들이 일상 친화적인 굿즈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실제 코카콜라 계열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의 경우 앞치마를 느닷없이 굿즈로 내놓아 주목받았다.
스프라이트는 매운맛을 더욱 맛있고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시너지(상승효과)를 강조한 ‘스파이시 캠페인’ 을 벌이고 있다.
스프라이트 관계자는 “매운맛을 강조하는 ‘맵파민’(맵다+도파민) 트렌드에 맞춰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필수 아이템인 앞치마를 굿즈로 개발했다”면서 “일상 생활에서 활용도가 분명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유명인)들이 스프라이트 앞치마를 착용하고 매운음식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은 숏폼(짧은동영상)의 경우 조회수가 42만을 넘었을 정도로 입소문을 많이 탔다.
스프라이트는 측은 K매운맛과 연계해 매운 음식으로 유명한 국내 레스토랑과 손잡고 매운맛 메뉴와 스프라이트를 함께 주문할 경우 스프라이트 앞치마를 굿즈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와 접점을 촘촘하게 넓히기는 데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빙그레는 주방용품 브랜드와 협업해 ‘바나나맛우유 단지 형태 수세미’를 굿즈로 내놓았다.
하지만 일반 수세미와 다르다. 귀여운 디자인에 주방 인테리어 요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용성을 갖춘 굿즈인데 귀엽기까지하다는 얘기다. 식음료 브랜드가 생활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 굿즈를 넘어 새로운 판매영역을 개척한 경우라는 지적이다.
빙그레 측은 “봄철 대청소·이사 시즌에 맞춰 기획한 이번 굿즈는 주방용품과 바나나맛우유를 함께 담아 선물 활용도와 실용성을 높였다”면서 “굿즈로 설거지 후 바나나맛우유를 즐기는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은 덤”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프로야구시즌을 겨냥해 SSG 랜더스 유니폼과 모자를 굿즈로 선보였다. 팬덤(애호가 집단) 라이프스타일 기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외출이나 일상 착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상품으로 구성했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애초부터 브랜드와 함께 팀을 응원하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벤트성(소장)에서 일상성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며 소비자 생활방식 속으로 깊이 스며들고 있다”면서 “실용성과 소비자 개인의 취향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굿즈가 당분간은 늘어 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