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중기대출 금리 격차 더 커져
부동산대출 규제, 자금 기업으로 유도 영향
대출 잔액도 중기는 늘고, 주담대는 정체
지난해 말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로 중기대출 금리가 주담대 금리를 장기간 크게 웃돌던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취급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34%로 2월(4.32%)에 비해 0.02%p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3.98%)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중기대출 금리와 격차도 더 벌어졌다. 지난달 중기대출 금리는 4.17%로 전달(4.28%)에 비해 0.11%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대출의 금리 차이는 0.17%p로 2월(0.04%p)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3.98%) 중기대출 금리를 웃돈 이후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 대출 금리에서 주담대는 담보물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체로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다.
실제로 주담대 금리는 2022년 6월(4.04%)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3년 5개월 동안 중기대출 금리를 밑돌았다. 특히 2024년 1월에는 금리 차이가 1.29%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데는 정부의 부동산대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지난해 6.27대책과 9.7대책 등을 통해 주담대 상한액 등을 규제하고, 은행권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주담대 고정금리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0.17%p 상승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 취급 비중이 줄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차이가 나면서 대출 잔액 추이도 달랐다.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114조8000억원으로 3분기(1108조원)에 비해 약 7조원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0월(768조8000억원) 이후 올해 3월(771조3000억원)까지 2조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한은이 28일 발표한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4.51%로 전달 대비 0.06%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4.51%)과 같은 수준으로 1년 만에 가장 높다. 일반신용대출 금리(5.57%)도 2월 대비 0.04%p 올라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세자금대출(4.07%) 금리도 0.01%p 올랐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4.14%로 전달 대비 0.0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4.11%)과 중소기업(4.17%) 모두 각각 0.02%p, 0.11%p 내렸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0.06%p 내린 4.20%로 집계됐다.
저축성 예금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2.82%로 0.01%p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79%)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98%)는 각각 0.01%p씩 하락했다.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1.38%p)는 전월보다 0.05%p 축소됐다. 다만 신규취급이 아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2.27%p)는 0.01%p 확대됐다.
은행 이외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 3.22% △신용협동조합 3.08% △상호금융 2.85% △새마을금고 3.14% 등으로 집계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