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차량개발 패러다임 전환 눈길
프랑스 감성-국내 역량 결합
‘그랑 콜레오스’ 협력 결실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신차 개발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술 복잡도와 소비자 요구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단일기업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협력기반의 ‘오픈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르노코리아가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는 협업형 개발 모델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기술 역량과 국내 연구진, 협력사 기술을 결합해 약 24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신차를 완성했다. 고객요구를 신속히 반영하고 각 분야 전문성을 결합한 결과로, 개발 효율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성능 측면에서도 균형을 강조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1.5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과 듀얼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을 적용해 총 245마력의 출력을 확보했다. 동시에 리터당 복합연비 15.7km(19인치 타이어 기준)를 기록하며 효율성을 확보했다. 특히 도심 주행의 최대 75%를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어 실사용 환경에서의 연비와 정숙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차량 내부는 디지털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운전자와 동승자가 동시에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5G 기반 커넥티비티를 바탕으로 OTT, 웹 브라우징, 게임, 음악 스트리밍 등 콘텐츠를 지원하며 차량을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반영됐다.
안전성 역시 협력의 결과물로 꼽힌다.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 부품과 기가 스틸을 적용해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종합 점수 86.9점으로 1등급을 획득했다. 또 레벨 2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최대 31개의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디자인은 ‘Born in France, Made in Korea’라는 콘셉트 아래 완성됐다. 프랑스 감성과 국내 생산 역량을 결합해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를 단순한 신차가 아닌 ‘개발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개발은 더 이상 한 기업의 역량만으로 완성되는 영역이 아니다”며 “기술 복잡도가 높아지고 소비자 요구가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오픈 협력 구조’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랑 콜레오스는 다양한 기술과 사람, 그리고 협력의 결과가 모여 만들어낸 ‘집합적 완성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