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사람 없게…그냥드림·공유냉장고 확대
불황 장기화로 이용자 급증
지방정부, 시설 확대에 앞장
경기도에서 시작된 ‘그냥드림’ 사업이 정부 정책으로 전국에 확산된다. 민간과 지자체가 함께 시작한 ‘공유냉장고’도 늘어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경제난 등으로 기본 먹거리를 무료로 지원하는 그냥드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지자체들도 시설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29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현재 전국 68개 시·군·구에서 운영 중인 129개 ‘그냥드림’ 사업장을 다음달부터 전국 157개 시·군·구 200여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어 10월부터는 전국 229개 모든 시·군·구 300여곳에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1일 경기 광명시 ‘그냥드림’ 사업장인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를 찾아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현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광명 사업장은 지난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재임시절 전국 최초로 추진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가 설치된 곳이다. 광명시는 이때부터 쌓아온 현장경험을 토대로 정부의 ‘그냥드림’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가 직접 사례관리에 나서 이용자의 상당수를 공적 복지서비스로 연결하는 등 그냥드림 사업의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4월 20일까지 이곳을 이용한 2368명(누적 이용횟수 4195건) 가운데 약 16.3%인 385명을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상담으로 연계했으며 이 중 175명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경기도 내 13개 그냥드림 사업장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정은경 장관은 광명시의 체계적인 복지 연계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격려했다. 최혜민 광명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현장중심 밀착 행정으로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그냥드림 사업 기능을 고도화해 전국 최고 복지모델로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수원·부천 등 다른 지자체들도 시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성시는 복지부 정책인 그냥드림 사업장 5곳을 운영 중이며 이와 별도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복지관과 협력해 ‘화성형 그냥드림(공유냉장고)’를 자체 운영 중이다. 화성형 그냥드림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후원물품을 통해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첫 방문 시 자유롭게 물품을 이용할 수 있고 두번째 이용부터는 복지 상담과 서비스 연계가 이뤄진다. 현재 29개 읍·면·동 가운데 5곳에서 운영 중인 그냥드림 코너는 5월부터 16곳으로 확대된다. 하반기에는 13곳을 추가, 전체 행정복지센터로 확대한다. ‘화성형 그냥드림’ 코너는 복지관 9곳에도 설치된다. 신현주 화성시 돌봄복지국장은 “화성형 그냥드림 확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내 나눔과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8년 전부터 운영해온 ‘수원 공유냉장고’를 확대하는 한편, 5월부터 해누리푸드마켓 내에 그냥드림 사업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2018년 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유냉장고를 처음 설치한 뒤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현재 42곳으로 늘어났다. 수원시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유냉장고는 마을에 유기적인 먹거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사랑·나눔·공유 프로젝트’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경기 부천시, 서울 동대문구 등도 정부 계획에 발맞춰 5월부터 그냥드림 사업을 시행한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냥드림 사업장 이용자는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1만6000여명에서 4개월 만에 8만8000여명으로 약 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 사업을 통해 위기 기구로 발굴된 이웃은 총 1300여명에 달한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