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진드기 감염병’ 첫 발생
전국 최다, 반복 감염 우려
농업·고령화 ‘상시 고위험’
경북에서 올해 첫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지역인 만큼 농번기를 앞두고 반복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75세 여성이 지난 4월 중순 풀 제거 작업 이후 발열과 몸살 증상을 보여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지난 24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에 이어 두번째 사례다.
SFTS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5~14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설사 등 증상을 동반한다.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으로, 일부 사례에서는 40%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발생한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2차 감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백신이 없어 예방이 핵심이다.
경북은 전국에서 SFTS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환자는 45명으로 전국 환자(280명)의 16.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농업 인구 비중이 높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농작업과 야외활동 과정에서 진드기 노출이 잦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SFTS는 농번기인 4월부터 11월 사이 많이 발생한다. 풀밭에서 일하거나 밭일을 하는 과정에서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상적인 농작업 자체가 감염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인 예방뿐 아니라 지역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항바이러스제 ‘아비간(파비피라비르)’을 도내 의료기관에 한시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안동병원 구미차병원 포항성모병원 등 권역별 비축기관을 통해 확진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약제는 SFTS 전용 치료제가 아닌 만큼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백신과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약물 투입 효과를 둘러싼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는 야외활동 시 긴팔·긴바지 착용과 진드기 기피제 사용, 귀가 후 즉시 샤워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