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성장 둔화 우려에 인공지능주 출렁
오라클·브로드컴 4% 하락
소프트뱅크는 10% 급락
CNBC는 28일(현지시간) 오픈AI가 자체 사용자 증가율과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관련 종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오픈AI에 AI 연산용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5년 3000억달러 계약을 맺은 오라클은 4% 떨어졌다. 브로드컴과 AMD는 각각 4%, 3%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1% 넘게 밀렸다.
스마트폰 칩 공동 개발 보도로 전날 올랐던 퀄컴도 0.2% 내렸다. 부채 부담이 큰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5% 넘게 빠졌고, 아시아에서는 오픈AI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그룹이 약 10% 급락했다.
WSJ는 오픈AI 내부에서 성장 둔화가 데이터센터 확충과 장기 컴퓨팅 계약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증가세가 빨라지지 않으면 향후 컴퓨팅 계약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동료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보도를 반박했다. 회사는 CNBC에 이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는 데 완전히 같은 방향을 보고 매일 함께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도 오픈AI 성장세를 방어했다. 오라클 대변인은 "오픈AI와의 협력에 매우 고무돼 있으며, 급증하는 수요를 뒷받침할 역량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픈AI의 새 5.5 모델은 의미 있는 진전이며 기술 접근성이 클라우드 사업자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챗GPT 출시로 AI 붐을 촉발한 오픈AI는 최근 122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로 평가됐다.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TMT 섹터 전문가는 "자금 조달은 3월 말 분기가 끝날 무렵 마감됐고 아직 5월 1일도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30일도 안 돼 사업 기초 체력이 그렇게 빨리 둔화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기업용 AI 경쟁은 거세지고 있다. 앤스로픽은 기업 고객 사이에서 입지를 넓히고, 구글 제미나이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가벨리펀즈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턴은 이번 기사는 이미 알려진 내용을 되풀이한 것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사가) AI 지출 전망 전체의 문제라기보다 오픈AI가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앤스로픽과 제미나이에 일부 점유율을 내준 흐름을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에쿼티아머인베스트먼츠의 루크 라바리 최고경영자는 "현재 AI 시장에서 이런 전망치는 대체로 임의적"이라며 "주요 업체 중 매출·자본지출을 25~50% 오차 범위 안에서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