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규제 풀리자 국채로 귀환

2026-04-29 13:00:23 게재

주요 딜러 보유 국채 5500억달러 … 2007년 이후 최대

뉴욕 월가은행들이 미국 국채시장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 국채를 대량 인수해 시장에 유통하는 주요 국채딜러들의 순국채 재고가 지난해 4000억달러 미만에서 올해 평균 5500억달러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31조달러 규모인 미 국채시장의 2%에 육박하는 수치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4월 22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 인근 월스트리트 표지판 뒤로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FT는 이 같은 변화가 트럼프행정부의 은행자본 규제완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미 감독 당국은 지난해 말 대형은행의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보유기준을 완화하는 지침을 확정했다. 규제부담이 줄면서 은행들이 미 국채시장에서 물량을 떠안고 유통시키는 시장조성자 역할을 다시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규제가 완화되면 이들이 더 공격적으로 국채를 받아낼 수 있게 된다. 미국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불어난 상태다.

다만 시장구조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다. 당시 대형 은행들은 국채 시장의 확실한 중심축이었지만, 이후 헤지펀드와 전문 매매 업체의 역할이 더 커졌다. 현재도 헤지펀드와 초단타 전문 매매 업체의 비중이 큰 상태다.

밴더빌트대 예샤 야다브 교수는 은행이 시장조성을 반드시 맡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규제완화만으로 은행들이 계속 시장에 머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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